카타르 월드컵을 통해 최고 주가를 달리는 축구대표팀 공격수 조규성(전북)의 유럽행 도전은 박지성 어드바이저의 귀국 이후 본격화한다.

조규성은 지난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 가나전에서 놀라운 수준의 머리 사용으로 한국 선수 사상 첫 월드컵 한경기 멀티골 신화를 작성했다. 이후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3차전, 브라질과 16강전에도 연달아 선발 출격해 득점은 없었지만 뛰어난 연계 플레이, 수준급 전방 압박으로 해외 다수 클럽의 눈도장을 받았다.

올해 K리그1 득점왕(17골) 타이틀도 보유한 조규성은 애초 월드컵에 참가하기 전부터 해외 클럽의 관심을 받았다. 유럽 중소리그 팀은 물론, 중동 등 아시아 유명 팀도 따랐다.

하지만 이번 월드컵을 통해 조규성 스스로 ‘유럽행’에 대한 의지가 확고해졌다. 아시아 대륙에 있는 팀이 좋은 조건으로 제시하더라도 전성기를 향하는 나이에 반드시 유럽 무대를 경험해야 한다는 절박함을 느끼게 됐다. 그는 브라질전 직후 “유럽, 남미 선수와 부딪혀보니 (유럽에)가서 더 성장하고 싶고 붙어보고 싶은 마음이 커진 것 같다”고 말했다.

다수 한국 선수의 유럽행을 이끈 에이전시 측에 따르면 조규성은 실제 튀르키예와 독일 구단에서 눈독을 들이고 있다. 김민재(나폴리)가 뛴 페네르바체(튀르키예) 얘기도 나온다. 이에 대해 김민재는 “규성이는 튀르키예에 가면 성공할 거 같다. 페네르바체는 좋은 팀이고, 나 역시 그곳에서 배운 점이 많다. 한 시즌을 잘 보내면 또 좋은 팀으로 이적할 수도 있다”며 긍정적으로 언급했다.

최대 관건은 계약 기간이 남은 현 소속팀 전북이 바라는 이적료 수준을 어느정도 맞춰주느냐다. 전북은 간판 골잡이 조규성이 팀을 떠나면 전력 공백이 불가피하다. 이전에 소속 선수 유럽행에 동의한 것처럼 대승적인 차원에서 조규성의 바람을 지원할 가능성이 높으나 그만한 가치의 이적료를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조규성 측 관계자는 7일 본지와 통화에서 “조규성은 (다른 대륙 제안도 있지만) 오로지 유럽 제안에 집중하려고 한다. 박지성 전북 어드바이저가 월드컵 (현지 해설)을 마치고 귀국해야 이적료를 포함한 유럽 구단 제안에 대해 본격적으로 협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성 어드바이저는 현지에서 후배 경기를 중계방송한 데 이어 미래까지 고민하게 됐다.

한편, ‘월드컵 스타’ 조규성의 광고 모델 모시기도 한창이다. 스포츠 브랜드 뿐 아니라 다수 업체에서 조규성 측에 모델 제안을 한 상태다. 이밖에 각 방송사 대표 예능 프로그램도 외모와 경기력으로 ‘만찢남’ 열풍을 일으킨 조규성을 섭외 1순위로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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