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쌍둥이 출산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쌍둥이는 인공수정 등 난임시술을 통해 태어나는 경우가 많은데, 팬데믹 기간 예비 부모들이 난임 클리닉을 찾는 게 여의치 않았기 때문이다.

7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쌍둥이 출산은 2019년 12만291건에서 2020년 11만2천437건으로 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외둥이 출산은 3% 줄어드는 데 그쳤다.

2014년부터 2019년까지 쌍둥이 출산이 연평균 2% 줄어든 것과 비교해도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인 셈이다.

2019~2020년 출산 1천건당 쌍둥이 출산 건수도 32.1건에서 31.1건으로 3% 줄었는데, 이는 2014~2019년 연평균 1% 감소한 것과 대조된다.

1천건당 쌍둥이 출산 건수를 월별로 봤을 때 2020년 11, 12월과 작년 1월에 각각 전년 동월 대비 10%, 14%, 7% 줄어들어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연구팀은 "2020년 말과 작년 초에 쌍둥이 출산율이 크게 줄어든 것은 그 수정기가 코로나19 팬데믹 시작 시기였기 때문"이라며 "이때 정부가 산부인과 클리닉 등의 난임 시술을 한시적으로 제한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쌍둥이 출산을 연령대로 봤을 때 인공수정 등 난임 시술에 크게 의존하는 40대 이상에서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에도 쌍둥이 출산은 2020년 수준에 비해 많이 증가하지는 못했지만, 연말부터는 출산율이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코로나 기간 쌍둥이 출산이 줄어들면서 전체 조산아나 저체중아 출산도 평소보다 줄었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쌍둥이는 엄마 뱃속에서 양분과 공간을 나눠 쓰기에 체중도 작고 산달을 모두 채우는 것도 어려워 조산되거나 저체중으로 태어나기 쉽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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