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테인먼트 아티스트들이 연이은 솔로 데뷔로 팀 공백기를 슬기롭게 채워나가고 있다.

그룹 샤이니의 민호가 2008년 데뷔한 후 14년 만에 솔로 앨범을 발매한다. 이달 발매를 목표로 첫 솔로 앨범을 준비하고 있다. 이로써 샤이니는 태민을 시작으로 종현, 키, 온유, 민호까지 멤버 전원이 솔로로 데뷔하는 그룹이 됐다. 그룹 멤버 전원이 가수로서 솔로 앨범을 내는 경우는 이례적이다.

민호는 2019년 SM스테이션을 통해 첫 솔로곡 ‘아임 홈’을 발매한 후 지난해 12월 두 번째 솔로곡 ‘하트브레이크’(Heartbreak)를 냈다. 일본에서도 ‘폴링 프리’(Falling Free), ‘로미오 앤드 줄리엣’ 등 음원을 발매했다. 팀이 아닌 솔로로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민호는 6일 첫 솔로 앨범 ‘체이스’(CHASE) 음원을 공개한데 이어 7~8일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단독 팬 미팅도 개최하며 바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엑소 맏형’ 시우민도 데뷔 10년 만에 솔로로 출격했다. 2012년 4월 데뷔 이후 10년 만인 지난 9월 첫 솔로 앨범 ‘브랜드 뉴’(Brand New)를 선보였다. 1990년대∼2000년대 초반을 풍미했던 장르 등 시우민이 좋아하는 음악 스타일과 취향을 가득 담은 첫 솔로 앨범으로 글로벌 차트 1위를 휩쓸며 강력한 파워를 입증했다.

시우민 외에도 올해 데뷔 10주년을 맞은 엑소는 멤버들의 연이은 군 입대로 생긴 팀 활동 공백기를 다채로운 솔로 활동으로 메우고 있어 눈길을 끈다. 백현, 카이 등 뿐만 아니라 올해만 해도 수호, 시우민, 첸이 연달아 솔로 앨범을 발매하며 ‘군백기’를 알차게 채우고 있다. 솔로 데뷔 기자간담회에서 시우민은 “솔로 앨범을 내서 얼른 팬들과 만나고 싶었다”며 “엑소 활동도 너무나 하고 싶다. 빠른 시일내로 같이 활동하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치기도 했다.

레드벨벳 슬기도 솔로 데뷔 신고식을 치렀다. 데뷔 8년 만이다. 지난 10월 첫 미니앨범 ‘투애니에잇 리즌스’(28 Reasons)를 발표한 슬기는 매혹적인 마녀로 변신해 강렬한 퍼포먼스 뿐만 아니라 뛰어난 보컬 실력으로 호평을 얻었다. 슬기 외에도 웬디, 조이 등 솔로 앨범 활동과 아이린&슬기 등 유닛 활동까지 다양한 음악적 역량과 스펙트럼을 드러내며 팀의 아이덴티티를 더욱 견고히 하고 있다.

특히 레드벨벳은 팀과 솔로 두 마리 토끼 다 잡았단 점에서도 고무적이다. 지난 봄 ‘필 마이 리듬’으로 국내 음원, 음반 차트 1위를 석권하며 데뷔 8년차에 팀 자체 기록을 경신했고 지난달 28일 발매한 새 미니앨범 ‘더 리브 페스티벌 2022 - 벌스데이’(The ReVe Festival - Birthday)로 그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앨범은 발매 전부터 선주문량 71만장을 돌파하며 자체 최고 수치를 기록했고 타이틀곡 ‘벌스데이’는 각종 음원차트 상위권 진입에 이어 전곡 줄세우기 중이다.

SM의 또 다른 대형 그룹 NCT 멤버들도 도영, 마크, 재현, 테일, 텐 등이 솔로곡과 OST 등을 통해 솔로 아티스트로서의 매력도 드러내고 있다. 멤버 수가 많은 만큼 다른 멤버들의 솔로 활동들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 가요 관계자는 “동방신기 멤버들이 16, 17년만에 솔로 데뷔를 하는 것에 비하면 빨라진 추세”라며 “그룹 활동만 고집하던 과거와 달리 팀 공백기를 줄이고 팬덤을 유지할 수 있는 솔로 활동에 긍정적인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규현, 태연 등 성공적인 솔로가 선례가 됐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7년 징크스를 넘기고 나오는 솔로 활동이란 점이 특징이다. 멤버 개인에게도 전환점이자 팀 분위기를 환기 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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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SM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