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중지란' 공화당 3일째 하원의장 선출 불발 

7차 투표까지 연속 실패
하원 공전 장기화 우려


 미국 하원이 5일 하원의장 선출을 위해 7번째 투표를 진행했으나 당선자를 확정하는 데 또 실패한 가운데 일부 민주당 의원들이 팝콘을 들고 등원하는 촌극이 빚어졌다. 

지난 중간선거에서 하원을 탈환한 공화당이 국가 의전서열 3위로 막강한 권한을 가진 의장 자리를 두고 수일째 지리멸렬한 내분을 이어가며 민주당의 비웃음과 빈축을 자초한 탓이다.

다수당인 공화당 내에서 이탈표가 계속된 데 따른 것으로 이어지는 투표에서도 의장 선출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면서 지난 3일 개원한 하원 공전 사태가 장기화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원은 이날 정오 본회의를 속개하고 의장 선거를 진행했으나 당선에 필요한 과반(218표) 의원의 지지를 받은 후보자가 없었다. 현 재적 의원 434명을 대상으로 한 7차 투표에서 공화당 매카시 원내대표는 201표를 받는 데 그쳤다.

공화당 내 강경파들은 바이든 정부에 대한 고강도 견제를 위한 의사규칙 변화 등을 요구하고 있으며 일부는 아예 릫반(反) 매카시릮 입장을 밝힌 상태다.

7차 투표에서도 공화당 내 이탈표가 줄어들지 않으면서 미국 서열 3위인 하원의장 부재 장기화와 그에 따른 정국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