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은 그룹 에이비식스(AB6IX)의 전 멤버 임영민이 본격적으로 복귀에 시동을 건다.

지난 9일 소속사 브랜뉴뮤직은 공식 채널을 통해 에이비식스 전 멤버인 임영민이 개인 SNS 계정을 개설했다는 사실을 알렸다. 이와 함께 이날 임영민은 자신의 채널에 “안녕하세요. 임영민입니다. 오랜만에 인사를 드립니다”라며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지난 시간 동안 저의 행동들을 깊숙이 되돌아보았고, 저를 아껴 주시는 분들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더 나은 사람이 되고자 이렇게 용기 내어 인사드리게 되었습니다”라며 “새해에는 여러분 모두가 소망하는 모든 일들이 결실 맺기를 바라며, 저 또한 최선을 다하는 한 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전했다.

임영민은 과거 에이비식스의 리더로 데뷔했으나 음주운전 파문으로 탈퇴했다. 지난 2020년 5월 지인들과의 만남에서 술을 마신 후 자신의 차를 타고 숙소로 이동하던 중 경찰에게 적발돼 면허 취소 처분을 받았다.

당시 임영민은 “저로 인해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게 된 멤버들에게 부끄러운 형이 돼야 하는 이 상황이 너무 한심하고 괴롭다”라는 내용이 담긴 자필 편지를 게재했다.

갓 데뷔한 신인 그룹이었던 에이비식스는 당시 사건으로 인해 컴백 활동을 앞두고 4인 체제로 변경됐다. 이에 안무, 음원, 뮤직비디오 등을 수정하며 컴백 일정을 미루게 되면서 팀은 막중한 피해를 봤다. 이에 팬들의 비난을 피할 수 없었다.

결국 임영민은 2020년 6월 팀 탈퇴를 결정했다. 이후 같은 해 11월 입대해 지난해 5월에 제대했다.

소속사는 그런 임영민을 품고 갈 모양새다. 지난해 8월 공식 유튜브 계정을 통해 임영민의 자작곡 ‘브로큰 윙즈’(BROKEN WINGS)를 공개한 바 있다. 해당 영상에는 ‘가사 하나하나에 얼마나 많은 감정이 담겨있는지 느껴진다. 고생 많았다’, ‘다시 보고 싶다’ 등 음주운전 논란은 지운 채 그의 복귀를 기다리는 일부 팬들의 댓글이 남겨져 있었다.

그런가 하면 일각에선 그의 복귀 소식에 ‘엥. 소속사는 안 나갔었냐’, ‘자기 날개는 자기가 부러뜨려 놓고, 가수는 계속하고 싶은가 보다’, ‘그룹명만 검색해도 임영민 기사가 수두룩하다. 임영민이 복귀하면 피해 보는 건 결국 팀이다’ 등 반대하는 입장을 가진 이들도 많다.

음주운전을 한 경우,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을지라도 술을 마신 상태로 운전대를 잡은 것만으로도 범죄에 해당한다. 이는 자숙으로 넘어갈 만큼 가벼이 여길 문제가 아닌 중범죄라는 뜻이다. 음주운전으로 팀을 탈퇴한 임영민을 감싸안는 소속사와 일부 팬들의 태도가 적절한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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