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대전 240억 나치 보물상자 지도 공개에

제2차 세계대전 동안 독일군이 숨긴 수백만 유로 상당의 보물 위치가 표시된 것으로 알려진 지도가 공개되면서 네덜란드 시골마을이 보물사냥꾼들로 북적이게 됐다.

6일 가디언은 지난 3일 네덜란드 국립문서보관소가 2차 세계대전 때 생성된 공문서 1300여건을 공개하면서 이 같은 일이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보관소는 1945년 네덜란드가 해방된 후 독일 자본금을 추적하는 임무를 맡았다. 이 과정에서 해당 지도 등 여러 자료를 입수했는데, 75년의 기밀유지 기간이 만료돼 최근 이를 공개했다.

보관소는 이 지도가 나치 병사들이 1944년 8월 아른헴 지역의 은행에서 약탈한 다이아몬드, 루비, 금, 은 등 보석으로 채워진 4개 상자의 위치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연구원들은 나치 병사들이 퇴각하던 중 아른헴에서 약 25마일(약 40㎞) 떨어진 옴메렌에 이를 묻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매체는 “이는 당시 최고 200만~300만 길더(네덜란드 옛 통화)의 가치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현재 기준 약 1585만 파운드(약 240억원)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당국은“이 보물의 존재를 찾기위해 여러번 시도했으나 확실히 확인하지 못한채 실패했다"며 “만약 이 보물이 존재했다면 누군가 이미 발굴했을지도 모른다”고 했다.

그러나 보관소 측의 발표에도 보물사냥꾼들은 단념하지 않았다. 매체는 “지도가 공개된 후 시골마을 옴메렌의 들판에는 금속탐지기와 삽을 들고 돌아다니는 사람들로 가득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