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54·포르투갈) 전 축구대표팀 감독의 행선지가 다시 물음표가 됐다. 애초 부임이 유력했던 폴란드 사령탑에 페르난두 산투스(69·포르투갈) 전 포르투갈 대표팀 감독이 선임됐다.

폴란드축구협회는 24일(이하 한국시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산투스 감독을 A대표팀 새 사령탑으로 선임한다고 발표했다. 폴란드는 지난해 11~12월 열린 카타르 월드컵에서 16강에 올랐지만 체스와프 미흐니에비치(폴란드) 감독과 계약이 끝난 뒤 결별했다. 이후 외국인 감독 선임에 무게를 두고 새 수장을 찾았다. 벤투 감독과 더불어 7년간 스위스를 이끈 적이 있는 블라디미르 페트코비치 감독 등이 물망에 올랐다. 체자리 쿨레샤 폴란드축구협회장이 벤투 감독을 더 선호한 것으로 알려졌고, ‘TVP스포츠’ 등 현지 언론에서는 벤투 감독 부임을 유력하게 내다봤다.

그러나 실제 지휘봉을 잡게 된 건 산투스 감독이다. 포르투갈 매체 ‘아 볼라’ 등에 따르면 폴란드축구협회는 부회장 등 고위 관계자가 포르투갈 리스본으로 날아가 벤투 감독과 만나 협상했는데 뜻을 모으지 못했다. 협상 결렬이었다.

산투스 감독은 포르투갈과 그리스 클럽을 이끌다가 2010~2014년 그리스 대표팀 감독직을 지냈다. 그리고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까지 포르투갈 대표팀도 이끌었다. 조국을 이끌면서 유로 2016 정상에 오른 적이 있고 2018~2019시즌 유럽 네이션스리그 초대 챔피언에도 올랐다. 그러나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16강에 그쳤으며,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조별리그에서 한국, 8강에서 모로코에 나란히 0-1로 패했다.
 

산투스 감독은 부임 직후 기자회견에서 “오늘부터 난 폴란드인”이라며 “폴란드 축구의 사람을 알고자 하고, 그들도 나를 알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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