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발 미국행 컨테이너 운임'8500불→1200불'뚝, 소비자들 "제품 가격 왜 안내려" 불만 

[뉴스포커스]

201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 하락 불구
유통업자들 "한번 오른 가격 잘 안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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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업체들 "실질 이득은 없어" 하소연
"인건비·개스비 등 올라 빛좋은 개살구"

미국으로 향하는 아시아 발(發) 컨테이너 운임이 2018년 이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해상 운임 급락이 인플레이션 완화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소비자들은 운임 급락에도 불구하고 제품 가격이 따라 내리지 않고 되레 인상되는데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25일 영국 해운컨설팅업체 드류리의 연구결과 아시아발 미국행 컨테이너 운임은 작년 3월 기준 40피트 컨테이너당 8585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 중반부터 지속적으로 하락해 현재 1200 달러로 급락했다. 이는 지난 2018 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해운지수는 일반적으로 성수기인 3분기를 앞둔 6월 말부터 비수기인 4분기 전까지 상승하지만 작년 말부터는 이례적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블룸버그는 해상물류에 대한 공급은 늘고 수요는 줄면서 운임이 점차 정상화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해상운임 급락은 가중된 인플레이션을 완화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아시아태평양 담당 이사를 지냈던 조나단 오스트리 조지타운대학교 교수는 "지난 2021년 동안 글로벌 운송비의 증가가 2022년 인플레이션에 미친 영향은 2%포인트 이상으로 추정되는 만큼 물가상승과 상관 관계가 있다"며 "최근 해운운임 감소는 올해 인플레이션을 완화시킬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이처럼 운송비가 정상화 됐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은 여전히 꿈쩍않는 물가에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익명을 요구한 LA의 한인 수입유통 업체 관계자는 "2~3개월 전부터 운송비가 팬데믹 이전의 수준으로 정상화 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운송비와 별도로 원래 가격은 한번 올라가면 안내려간다"며 "업체 입장에선 마진을 더 챙길 수 있는데 내릴 이유가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대다수 업체들이 가격을 내리지 않으니 다들 가만히 있는것 아니겠나"고 말했다.

또다른 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한국에서 미국으로 오는 운송비로 한 컨테이너에 3000달러 내던 것이 2만달러로 올랐다가 최근 다시 제자리를 찾았다"며 "당시 천정부지로 올랐던 가격을 아직까지 내리지 않았다면 그 이익은 최대 50%까지 달한다고 해도 무방하다"고 했다. 

이에대해 또다른 업체 관계자는 "해상 운임만 내렸을 뿐 내륙 트럭킹을 비롯해 현지 관리 및 인건비, 급등한 개스비를 생각하면 실질적으로 큰 이익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현지 생산 업체들도 원재료가 크게 오르면서 가격을 낮추기엔 만만치 않은 현실"이라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