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주 개솔린세 환급 지원금 데빗카드 사기 황당 피해…"한인 마켓서 두번 쓴 뒤 잔액 몽땅 증발"

[타운뉴스]

카드 없어도 쉽게 빼내, 비밀번호 무용지물
피해 입으면 해결 복잡, 환불 여부도 미지수
FBI "빨리 지원금 인출 은행 계좌 이체" 조언 

#LA에 사는 김모씨(40)는 최근 캘리포니아주 정부로부터 데빗카드로 개솔린세 환급 지원금을 받았다. 두 딸과 아내까지 가족이 4명인  김씨의 환급액은 총 1050달러였다. 김씨는 카드를 받은 즉시 활성화 시키고 개인정보를 입력한 후 비밀번호를 설정했다. 다음날 김씨는 타운 내 한인 마켓 두군데에 들러 약 150달러 상당의 식료품을 구입했다. 
그리고 다시 이틀뒤 다른 한인 마켓을 찾아 필요한 물건을 산 뒤 캐시어에게 카드를 냈으나 결제가 되질 않았다. 잔액이 하나도 없었다. 카드에 남아 있어야 할 약 900달러가 사라진 것이다. 부랴부랴 카드 내역을 확인해봤더니 카드를 처음 사용했던 마켓 인근 드럭스토어 월그린에서 누군가가 남은 잔고를 전부 사용한 사실을 발견했다. 1분단위로 400달러, 100달러, 100달러가 빠져 나가고 다음날 300달러가 추가로 빠져나갔다. 김씨는 "카드는 내 손에 있고 비밀번호를 나 밖에 모르는데 무슨 수로 돈을 꺼내간건지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혹시나 해서 카드를 사용했던 마켓들에 알아봤으나 "카드 단말기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말만 들었다. 결국 김씨는 카드를 발행한 기관에 신고했으나 사라진 액수 만큼의 환불을 받아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김씨는 "그야말로 눈 깜박하는 새에 코베어간 느낌"이라며 "나이 든 시니어들의 경우 쉽게 피해를 볼까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가주 정부가 데빗카드로 발급한 개솔린세 환급 정부지원금 관련 사기 피해가 급증하면서 한인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최근 가주 세무국(FTB)에 따르면 비자 데빗카드로 환급금을 받은 주민 상당수의 개인 정보가 노출돼 지원금을 탈취당했다. 

FTB는 칩 부족 사태로 보안 칩이 없는 데빗카드들이 대거 주민들에게 발송됐으며 이로인해 결제 시 개인 정보를 빼내거나 카드를 도용당하기가 쉬워졌다고 지적했다.

이에따라 FTB는 추가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최대한 빨리 지원금을 인출하거나 개인 계좌로 옮길것을 당부했다. 또 데빗카드 사용 대신 수표 발송을 요청하는 방법이 권고된다. 

이달 말까지 FTB가 우편으로 발송하는 가주 중산층 세금환급(California Middle Class Tax Refund) 데빗카드는 총 940만장으로 금액만 수십억 달러다.

카드에는 납세자의 소득과 피부양자 여부에 따라 가구당 200~1050달러가 입금돼 있다. 

한편 사기를 당한 경우에는 전화(1-800-240-0223, mctrpayment.com)로 신고해야 하며 해결까지 약 45~90일이 소요된다.

카드를 활성화 하기 위해선 고객서비스(800-240-0223)에 문의하고, 데빗카드 사용법 및 주의사항은 웹사이트(ftb.ca.gov)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