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봤습니다 / ‘고려대학교 남가주 교우회’ 박의준 신임회장]

1965년 출범 올해 58주년, 회원 3천명 성장
단순한 동문회 아닌 우애 돈독한 '교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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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처지 교우 돕는'헬프 데스크'운영
홈리스 미션 등 커뮤니티 봉사도 적극 앞장

"학교를 졸업 하지 않았더라도 '교우'에요. 동문의 직계가족은 물론 교직원, 수위아저씨까지도 다 '우리 교우'입니다."

박의준 회장이 이끄는 ‘고려대학교 남가주 교우회’ 신임 회장단이 힘차게 출범했다.

박의준 신임 회장은 '동창회' 대신 '교우회'를 강조했다. 그리고 유독 '우리'라는 말을 많이 했다.

'동문(同門)'이라고 하면 그저 같은 학교 교문을 나왔다는 의미밖에 안 되지만, '교우(校友)'라고 하면 ‘같은 학교의 우애 있는 친구’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는 단합과 애교심을 보여주는 고려대 특유의 전통에서 비롯된다.

지난 1일 새로 취임한 박 회장이 앞으로 임기 1년 동안 이같은 끈끈한 교우의 정을 나누고 단합하는 교우회로 이끌어가겠다고 다짐했다.

1965년 출범, 올해로 58주년을 맞는 고려대 남가주 교우회 회원은 현재 약 2500~3000명에 달한다.

고려대 남가주 교우회의 남다른 교우 관계는 교우회가 운영하는 ‘헬프 데스크’라는 교우회의특별한 프로그램이 한마디로 증명한다.

헬프 데스크는 LA 이주를 고민하는 고국이나 타주 교우들의 정착을 돕거나, 개인이 감당하기 어려운 일을 당했을 때 교우회가 힘을 합쳐 도와주고 문제를 해결하는 '의리의 장' 이다.

박 회장은 "실제로 화재로 한 순간에 모든 것을 잃은 교우가 있었다"며 "헬프 데스크를 통해 교우들이 앞장서 잠자리를 제공하고 너도나도 이불부터 옷가지, 가재도구, 전자제품을 기부해 재기를 도왔다"고 전했다.

이를위해 교우회는 오픈 채팅방을 운영하며 도움을 필요로 하는 교우들과의 소통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매년 이어가고 있는 장학금 프로그램도 고려대 남가주 교우회의 자랑이다. 교우회는 지난 연말 20명의 교우 자녀들에게 1500~2000달러 상당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박 회장은 "장학금 혜택을 본 선배들은 그 감사함을 다시 후배들에게 베푸는 ‘선한 전통’이 수십년째 이어지고 있다“고 말하고 이같은 교우회의 따뜻한 ‘내리 돌봄’이 앞으로도 계속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려대 남가주 교우회는 오는 5월 5일 개교기념일을 맞아 야유회를 연다. 팬데믹 이후로 약 4년만에 개최하는 야유회라 의미가 크다.

박 회장은 “야유회를 계기로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해 산악회, 골프회, 사진동아리, 골든타이거(65세 이상 시니어들의 문화탐방 모임)등 소모임 위주였던 교우회 활동을 본격적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 일환으로 노숙자들을 돕는 홈리스 미션도 구상하고 있다.

박 회장은 "긴 역사와 전통의 단체 답게 단순히 교우회를 넘어 커뮤니티와 함께 나아가는 사회 봉사 단체로서의 역할까지 담당하고 싶다"며 교우들의 보다 적극적인 관심과 후원을 당부했다.

▶문의: 이수경 사무총장 (562) 677-55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