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명 중국인 농부 비명에 숨진 하프 문 베이 총기난사 사건

[뉴스진단]

총격범 "동료탓 사고났는데 수리비 요구 격분"
수퍼바이저에게 따졌지만 자신 항의 무시하자
오랜 기간 왕따와 괴롭힘 한순간에 불만 폭발

지난 주 북가주 하프 문 베이의 농장에서 7명의 목숨을 앗아간 총기 난사 사건은 100달러의 수리비 청구서 때문에 발생했다고  AP 통신이 29일 보도했다.

현지 검찰에 따르면 지난 23일 캘리포니아주 하프 문 베이의 버섯 농장 2곳에서 7명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중국계 이주 노동자 자오 천리(66·사진)는 100달러 지게차 수리비 청구서를 받고 격분해 총을 쐈다고 진술했다.

자오는 검찰 수사관들에게 자신이 몰던 지게차와 동료 일꾼의 불도저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고, 농장 관리자가 100달러 수리비를 청구한 것에 화가 나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그는 충돌 사고 책임이 동료에게 있는데 자신에게 수리비가 청구돼 농장 수퍼바이저에게 이 문제를 따졌지만, 이 수퍼바이저는 자신에게 수리비 지급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자오가 농장에서 오랜 시간 일하면서 왕따와 괴롭힘을 당했으며 그동안 자신의 항의는 무시됐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수리비 청구서가 그동안 쌓였던 자오의 불만이 폭발, 총기 난사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은 추측했다. 경찰은 자오가 자신의 범행을 후회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자오는 미국에 11년간 거주한 영주권자로 하프 문 베이 지역에서 아내와 함께 살고 있으며 40세난 딸은 현재 중국에 거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7건의 살인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자오의 다음 법정 출두일은 내달 16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