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기준 전체 인구 2.7% 증가, 3957만명으로 늘어…이민자가 96% 차지

[캐나다]

이민 유입에 두 팔, 인구 둔화 타 선진국과 대조
통계청 "향후 26년 안에 인구수 2배로 늘어날 것"
노동력 부족, 고령화 해결…주거·교통난 우려도

캐나다의 인구가 1년만에 무려 100만명이상 폭증했다. 적극적으로 이민자들을 받아들인 덕분이다. 

캐나다 통계청은 올해 1월 1일 인구가 전년 동기 대비 105만명 늘어 3천957만명을 기록했다고 21일 밝혔다.

캐나다 인구가 1년간 100만명 이상 늘어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증가율로 보면 2.7%로, 주요 7개국(G7) 중 가장 가파르다.

이러한 증가 속도를 유지한다면 향후 26년 안에 인구가 지금의 2배로 늘어날 전망이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늘어난 인구의 96%는 이민자로 집계됐다. 지난해 영주권 발급 이민자는 43만7천180명, 임시 이민자는 60만7천782명 늘었다.

캐나다의 인구 증가세는 주요 선진국들 사이에서도 도드라진다. 안정적인 성장 궤도에 오른 선진국들은 대개 출생률이 감소하며 인구 증가가 느려지거나 오히려 줄어들기 때문이다. 캐나다 역시 마찬가지다. 캐나다의 합계출산율은 1.4명으로 인구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수준(2.1명)에 한참 못 미친다. 여기에 기대수명도 80살을 넘긴 지 오래다. 하지만 세계 최초(1971년)로 다문화주의 국가 정책을 도입하는 등 ‘다양성’을 강조해온 캐나다는 이후 꾸준히 이민자를 적극 환영해 ‘저출생 고령화’ 속에서도 경제활동 인구를 확보해왔다. 특히 2015년 집권한 쥐스탱 트뤼도 총리는 이민을 적극적으로 받기 위한 정책을 폈다. 

CNN은 “다른 선진국들이 인구 증가 둔화와 싸우는 동안, 캐나다는 주요 7개국(G7) 가운데 가장 빠른 인구 증가율을 보여준다”며 “전 세계적으로도 2.7%라는 성장률은 상위 20개국에 든다”고 전했다.

캐나다 정부는 고급 기술 인력 등 노동력 부족과 고령화 문제의 해결책을 이민 확대에서 찾으려 한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아프가니스탄의 불안한 정세, 튀르키예·시리아 강진 등에 따른 이민자들을 임시 수용하는 특별 계획도 마련했다.

캐나다 이민부에 따르면 노동력 증가분의 사실상 100%를 이민자들이 차지하고 있으며, 2036년에는 캐나다 전체 인구의 3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이민자 수용(영주권 발급)을 올해 46만5천명, 2025년 50만명까지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통계청은 “이민자의 숫자가 늘어나면 일부 지역에서는 주거, 기반시설, 교통과 관련해서 도전에 직면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인구 증가를 위해 캐나다에 더 많은 이민이 필요하다’는 말에 동의하는 국민이 1993년 21%에서 지난해 58%로 급증하는 등 이민에 대한 여론이 호의적인 편이긴 하지만, 코로나19가 시작된 2020년부터 더 많은 이민이 필요하다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 비중도 소폭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