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표하는'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미국을 대표하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메트)의 소장품 가운데 1천점 이상이 밀거래·약탈과 연루돼 있다고 23일 CNN 방송이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ICIJ는 보고서에서 이 박물관 소장품 가운데 최소 1천109점이 약탈 또는 밀거래 혐의로 기소됐거나 처벌을 받은 사람들의 소유였다고 밝혔다.
ICIJ는 비영리재단인 '파이낸스 언카버드'와 함께 메트의 소장품 목록을 검토해 밀거래 관련 물품을 찾아냈으며, 보고서가 나온 뒤 박물관 측은 고강도 조사에 착수했다고 CNN은 전했다.
메트 소장품 가운데 원래 만들어진 나라 밖으로 나오게 된 내력이 자세히 기록된 물품은 절반이 되지 않았다.
특히 약탈이 심했던 네팔과 카슈미르와 연관된 유물 250여점 중에서 이들 국가에서 어떻게 반출됐는지 관련 기록이 있는 것이 고작 3점뿐이었다.
또 소장품 가운데 수십 점은 미국의 미술품 중개상 로버트 E. 헥트(2012년 사망)가 소장하던 것이었다. 메트 측은 1950년대부터 헥트로부터 세계 각지 예술품을 사들였으며, 1959년과 1961년에 그가 밀수 혐의로 이탈리아 검찰에 기소된 뒤에도 거래를 계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