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29·울버햄턴)이 2년 연속 국내에서 축구 꿈나무와 만난 자리에서 한 시즌을 돌아봤다.
황희찬은 지난달 31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자기 이름을 딴 '2025 황희찬 풋볼 페스티벌'을 개최, 시즌 종료 이후 귀국해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나섰다.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일정을 마친 황희찬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당연히 아쉬움이 크다. 조금 더 경기에 출전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많이 노력했는데 그렇지 못했다. 프로는 내가 원하는 대로 이뤄지는 곳이 아니다"라고 돌아봤다.
황희찬은 12골(2도움)로 팀 내 득점 공동 1위에 오른 2023~2024시즌과 다르게 지난시즌엔 고질적인 햄스트링 부상과 주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하며 부진했다. 21경기에 출전했지만 2골에 그쳤다.
황희찬은 "내가 그동안 해온 것이나 내 가치가 변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그래서 앞으로 나아가는 데 중요한 시즌이었던 것 같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황희찬의 부진으로 현지에서는 지속해서 이적설을 제기했다. 정작 그는 "(이적설은) 아직 생각해보지 않았다. 조금 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소속팀 일정은 끝났으나 대표팀 일정이 기다린다. 황희찬은 6월 A매치에 나설 축구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대표팀은 오는 6일(한국시간) 이라크 원정을 떠나고 10일에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쿠웨이트를 상대한다.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해야 하는 중요한 2연전이다.
황희찬은 "대표팀 경기에 맞춰 훈련하고 있다. 지금 몸 상태는 괜찮다"라며 "(기)성용이 형을 만나 이라크 원정에 대한 조언을 들으려 했는데, 형도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했다더라. 중요한 것은 승리와 승점이다. 어떤 마음가짐과 자세로 뛰어야 하는지 잘 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또 "대표팀에서는 경험이 자신감이 중요하다. 
한국이 좋은 팀이라는 것을 증명하고 좋은 내용과 결과를 선보이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엔 7000여 명이 참가했다. 인터뷰 중에도 황희찬을 기다리는 팬은 그의 이름을 연호했다. 황희찬은 "앞으로 축구를 하고 싶은 친구도 있고 취미로 하는 친구도 있는데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었으면 좋겠다. 내가 얻는 좋은 에너지도 많다. 초심을 찾는 데도 중요한 구실을 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부천 | 글-사진 박준범 기자 beom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