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교 폭력 가해자로 거론된 배우들이 조심스럽게 복귀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워낙 예민한 사안인데다가, 거부감이 큰 영역이란 점에서 시선이 엇갈린다.
배우 심은우는 지난 5일, 유튜브 채널 ‘쉼, 은우’를 개설하며 조심스레 복귀의 신호탄을 올렸다. “조금 떨린다”는 말로 시작된 영상에서 그는 조용하지만 단단한 어조로 지난 시간을 꺼내놓았다.
심은우는 “학폭이 아니라는 결과를 긴 시간 싸워내서 받게 됐다”며, 5년 동안 연기를 쉬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스스로를 “배우이자 8년 차 요가 강사”라고 소개하며, 한동안 연기를 놓고 요가로 일상을 살아냈던 이야기도 더했다.
그는 “어려운 시기였지만 잘 견뎠고, 일상을 지키려 노력했다. 받은 사랑을 돌려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했다. 유튜브를 시작한 이유에 대해선 “쉼을 드리고 싶다”는 말로 갈음했다. 배우로서 오디션 기회조차 거의 없었던 지난 시간을 담담하게 풀어내며, 이제는 다시 연기를 시작하고 싶다고 고백했다.
심은우는 2021년, 중학교 동창생의 폭로로 학폭 논란에 휘말렸다. 당시 촬영 중이던 드라마 측의 조언으로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후 “학폭을 자행한 사실이 없다”며 법적 해명을 이어갔다. 경찰은 “폭로자의 진술이 거짓이라고 보기엔 증거가 불충분하다”는 이유로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
심은우 측은 재수사를 위한 이의신청과 항고, 재정신청까지 이어가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영화 ‘세이레’를 통해 조심스레 복귀했던 그는 지금도 꾸준히 진실을 밝히는 중이다.
배우 송하윤 역시 학폭 의혹 이후 1년 만에 목소리를 냈다. 지난해 4월, 학창시절 폭행 가해자였다는 주장으로 논란이 불거졌다.
그러나 올해 들어 송하윤은 해당 폭로자를 형사 고소하며 반격에 나섰다. “제기된 내용은 명백한 허위”라며 “강제 전학 등 사실무근의 주장에 대해 다수의 객관적 증거를 수사기관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후 최초 폭로자는 “강제 전학은 사실이며, 역고소는 무고에 해당한다”고 맞섰고, 송하윤 측은 다시 “해당 사실은 없었고, 해외 체류를 빌미로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또 송하윤은 법무법인을 통해 복귀 의지를 밝히며, 정면 돌파를 선택한 상태다. 양측 모두 물러서지 않으며 진실공방은 현재진행형으로 이어지고 있다.
학폭 논란 이후 복귀를 시도한 스타는 이들뿐만이 아니다. 배우 김히어라는 폭로자와의 만남을 통해 오해를 풀었다고 밝히며 SNS를 재개했다. 지수는 최초 폭로자와 화해하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대중의 반응은 여전히 엇갈린다. 법적 판단이 내려졌든, 당사자 간 합의가 있었든, 과거의 의혹은 쉽게 잊히지 않는다. 일부는 복귀를 수용하지만 여전히 의문을 거두지 않는 시선도 존재한다. 논란 이후 복귀를 시도하는 행보는 시작됐지만 그것이 곧 대중적 신뢰 회복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학폭 논란 이후 활동 재개를 택한 이들의 선택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학폭 꼬리표가 붙은 스타들이 위기를 딛고 성공적으로 복귀해 활동을 이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khd9987@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