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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천의 世上萬事

편 가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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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천/치과의

 오스트리아에서 마침내 나치 전범 히틀러가 태어난 생가 건물을 철거하기로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 집이 신나치주의자들의 성지(聖地)가 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이 기사를 보면서 오래 전 아내와 함께 영화를 보러 동네 쇼핑몰에 갔다가 목격한 일이 생각이 났다. 상영시간을 기다리느라 이것저것 보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홀 가운데 있는 작은 키오스크에서 여러 장식품을 진열해 놓고 팔고 있는 곳이 소란스러웠다. 백인 할머니 한 분이 물건 파는 동양 아낙네에게 화를 내며 큰소리를 내고 있었는데 물건 파는 아주머니는 무슨 영문인지 전혀 알아듣지 못하는 상황 같았다. 

 할머니는 그곳에서 파는 나치문형의 브로치에 화를 내고 있었다. 문제의 물건은 동양인이면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는 절 표시의 만(卍)자 모양 이었다. 아마도 이 할머니는 독일의 나치표시와 혼동한 듯 했다. 나치표시는 만(卍)자를 반대로 뒤집어 45도 돌려놓았기 때문에 글자가 서로 거울에 비쳐 보이듯 반대모양을 하고 있을 뿐 언뜻 똑같기 때문이다.   

 하긴 절을 가리키는 만(卍)자도 불교에서만 사용한 것은 아니다. '스와스티카'라고 해서 행복, 번영, 소망 등을 나타내는 것으로 이미 오래 전부터 인도와 중국은 물론 그리스 등 세계 여기저기에서 사용한 흔적이 있다.     

 그러다가 부처님이 보리수 아래서 수도할 때 깔고 앉은 풀방석의 풀끝이 만(卍)자 모양이었고 부처의 몸에 이 만자덕상이 있었다 해서 불교와 인연이 깊어졌다한다. 

 서구 불교학자들은 만(卍)자의 가운데 교차점을 끊어 볼 때 영문으로 L자가 네 개가 나오는 것을 자유(Liberty), 자비(Love), 광명(Light), 생명(Life)의 의미로도 풀이한다.   

 한편 히틀러는 자신의 민족이 가장 우월한 아리안 족이라고 부르짖었다. 해서 인도의 아리안 민족이 유럽으로 이주함에 따라 인도문명이 전파되면서 그들이 숭상하던 스와스티카를 받아들여 모양을 약간 바꾸어 갈고리 십자(하켄크로이츠)를 만들었다. 원래는 좋은 의미였던 것이 제3제국이 사용하고 나서부터 나치의 잔재라 하여 독일은 물론 서구진영에서는 사용하지 않게 되었다.   

 헌데 절의 만(卍)자는 왼쪽으로 도는 모양이고 나치표시는 오른 쪽으로 도는 모양이다. 그래서 그런가? 동양인들은 카드게임을 할 때 왼쪽으로 패를 돌리고 서양인들은 오른쪽으로 돌린다. 

 그러나 이쪽이든 저쪽이든 결국은 이 모두가 하나에서 시작되었고 좋고 나쁨이 없었는데 사람의 사고가 만들어낸 산물일 뿐이다. 그래놓고는 진보니 보수니, 동지니 적이니 하며 편을 가른다. 그리곤 무조건 내 편은 모두 같은 생각으로 강요하고 네 것이면 짓밟아야하는 이 어이없는 일을 어찌해야하는지.   

 내편 안에서도 의견을 달리 할 수 있고 상대방의 의견도 맞는 것이 있으면 찬성할 수 있는 것이거늘. 부처도 '선에도 매달리지 말고 악에도 매달리지 말라'고 했다 한다. 그렇다고 이 말이 이도 저도 아닌 분명치 않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 게다. 상대의 가치도 인정하고 더 큰 눈으로 세상을 보라는 것 일터. 

 다시말해 좌는 우를 볼 줄 알고 우는 좌를 볼 줄 알아야 하는데 그것이 포용하고 중도로 가는 길이기 때문일 것이다. 

 유태인은 진실이란 글자를 말할 때 첫 글자와 마지막 글자의 꼭 중간을 쓴다고 한다. 이는 이쪽도 중요하고 저 끝도 중요하지만 중간 역시 존중해야 함을 가르치기 위한 것이라 한다. 편 가르고 적대시하는 못된 습관, 더 이상 하지 말았으면 좋으련만.
 


2016-10-2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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