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이유와 형태의 콜라보레이션이 가요계를 풍성하게 하고 있다. 씨스타 소유와 엑소 백현이 부른 ‘비가와’는 공개 후 차트 정상위권에 머물러 있고 오는 28일 공개되는 수지와 박원의 싱글 ‘기다리지 말아요’에도 큰 관심이 몰리고 있다. 

가수 황치열은 21일 레드벨벳 슬기와 함께한 ‘남녀의 온도차’를 공개하며 걸그룹 콜라보 프로젝트 ‘Fall, in girl’ 3부작을 완성했다. 지난해 10월 여자친구 은하와 함께한 ‘반딧불이’를 시작으로 마마무 솔라와의 ‘꿀이 떨어져’에 이어 이번 신곡까지 황치열은 걸그룹 콜라보 프로젝트를 통해 한층 어려진 스타일, 가벼운 음색, 젊어진 음악으로 새로운 변화를 시도했다. 다양한 보컬 변화와 음악적 도전을 보여준 황치열은 향후 솔로앨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23일 ‘렛 미 러뷰’(let me love you)를 공개한 엑소 찬열과 정기고는 회사 차원이 아닌 개인적인 친분으로 작업에 나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정기고와 찬열은 SNS를 통해 인연과 친분을 쌓았고 이런 계기로 실제로 사석에서도 만남을 가지며 우정을 이어왔다. 둘의 실제 케미가 신곡에서도 오롯이 드러나며 리스너를 사로잡고 있다. 쥐띠 동갑내기 친구인 슈퍼주니어 예성과 알리도 듀엣곡 ‘너만 없다’를 오는 24일 공개한다. 이미 지난해 유리상자 이세준의 ‘널 위한 멜로디’ 프로젝트에서 호흡을 맞춘 둘은 두번째 작업을 통해 특유의 하모니를 선사할 예정이다. 

가수끼리가 아닌 이색 콜라보도 최근 눈길을 끌고 있다. 래퍼 산이는 버거킹과 함께 특별한 콜라보레이션 음원 ‘내가 너가’를 21일 공개했다. 이에 앞서 산이는 영화 ‘존윅-리로드’의 ‘존윅 by 힙합’의 첫번째 스페셜 콜라보 주자로 나서 뮤직비디오를 공개하기도 했다. 몬스타엑스 주헌도 22일 두 번째 믹스테잎의 ‘OMG’(아웃 오브 컨트롤·Out of control)라는 트랙을 최초 공개, 인트로 랩까지 선보이며 멋진 콜라보를 선사했다. 밴드 라이프 앤 타임은 ‘클림트 인사이드’(KLIMT INSIDE) 전시장에서 ‘Love Virus’의 뮤직비디오를 제작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서로 다른 색을 지닌 가수들의 콜라보 작업은 새로운 시너지를 내며 대중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솔로 가수들은 기존 활동에서 보여주지 않은 새로운 모습을 콜라보를 통해 시도할 수 있고 아이돌 멤버 역시 그룹과는 다른 자기만의 색을 콜라보로 표현할 수 있다. 새로운 조합의 콜라보는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좋은 반응으로 이어지고 있다. 황치열×슬기 ‘남녀의 온도차’는 중국 최대 음원 사이트인 QQ뮤직에서는 발매 1시간여 만에 판매량 15만을 돌파, 누적 판매량이 22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강태규 대중문화평론가는 “처음에는 친한 사람과 하던 작업에서 이제는 전략적인 제휴로 넓어져 가고 있다. 음악적인 신뢰와 시기가 맞지 않아 결렬된 사례도 많다. 차트에 대한 반응, 팬덤까지 고려하고 아티스트 역시 향후 음악적인 지평을 넓히고 새로운 이정표가 될 수 있다. 팬들은 좋아하는 가수도 보면서 새로운 뮤지션과 결합한 새로운 음악을 신선하게 받아들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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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메이크어스 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