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 오리올스의 김현수(28)가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첫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부진 탈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김현수는 16일 플로리다주 새러소타의 에드 스미스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6시즌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경기에 6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도왔다.
김현수는 2회 1사 1루에서 맞은 첫타석에선 유격수 땅볼로 출루했다.
1루 주자 마크 트럼보는 2루에서 포스 아웃됐다. 김현수는 후속타자가 삼진 당하며 추가 진루하지 못했다.
첫 안타는 5회 두 번째 타석에서 나왔다.
김현수는 0-3으로 뒤지던 상황에서 선두 타자로 나와 상대투수 자레드 휴즈의 바깥쪽 변화구를 공략하며 유격수 방면 내야 안타를 쳤다.
외야로 향하는 타구를 유격수 조디 머서가 점프해 글러브를 대며 내야안타로 기록됐다.
시범경기 4번째 안타이고 5경기 연속 출루였다. 1루를 밟은 김현수는 조너선 스쿱의 동점 3점 홈런으로 홈을 밟았다.
두 번째 안타는 세 번째 타석이었던 6회에 바로 터져나왔다.
이날 경기 5회에 친 안타로 타격감을 조율한 김현수는 6회 2사 1루에서 상대투수 아르키메데스 카미네로를 상대로 3루쪽 내야안타를 때렸다.
이후 김현수는 7회 수비에서 L.J 호스와 교체됐다.
볼티모어는 7회 크리스천 워커의 3점 홈런 등을 묶어 9-3으로 승리했다.
이날 멀티히트로 김현수의 타율은 종전 0.097에서 0.147로 올라갔다.
시원한 장타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내야 안타 2개로 분위기 쇄신에 성공했다.
김현수에 대한 벅 쇼월터 감독의 신임도가 떨어지고 현지 언론들의 반응도 부정적으로 변하고 있던 터여서 이날 멀티히트는 그에게 있어 상당한 의미가 있다.
쇼월터 감독도 그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들과 만나 "좋은 선구안을 보인 김현수가 스프링캠프에서 최고의 타격을 했다"며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