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매리너스의 이대호(34)가 우타 1루수 백업 후보 중에 유일하게 잔류해 확실하게 메이저리거로 시즌 개막을 맞게 됐다.
이대호와 함께 1루수 백업 후보였던 헤수스 몬테로가 방출 대기 상태가 된 뒤 28일 토론토 블루제이스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데 이어 유일한 경쟁자였던 스테판 로메로마저 마이너리그 트리플A 팀인 타코마 레이니어스로 내려갔다.
이대호는 시범경기 내내 몬테로, 로메로와 1루 백업 자리를 놓고 경쟁했다. 그러나 두 선수가 팀을 떠나며 1루 백업선수 후보 중에 최종승자가 됐다.
MLB닷컴은 '로메로가 내려간 건 이대호가 백업 1루수가 됐다는 걸 의미한다'고 전했다.
스콧 서비스 감독은 '로메로는 우리가 우타 1루 혹은 외야수가 필요할 때 강력한 후보지만 마이너리그 옵션이 남았다. 트리플A에서 시작한다'고 밝혔다.
시애틀의 주전 1루수는 애덤 린드다. 이대호는 그를 보조하는 역할로 개막을 준비한다. 시애틀은 다음달 4일 추신수의 소속팀 텍사스 레인저스와 첫 경기를 치른다.
이대호는 전날 애리조나주 스프링캠프에서 가진 한국의 MK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개막전에 들어간다고 야구가 끝난 것은 아니지 않은가"라고 반문하며 "기회가 생겼을 뿐"이라고 말했다.
"훈련 때 감독님과 단장님이 와서 개막 로스터에 포함됐다고 알려줬다"는 이대호는 "경기를 잘하는 게 중요하다. 팀에 들어간 것은 기쁜 일이지만, 기회가 생겼다는 게 중요하다. 주전은 아니지만,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도록 밸런스를 끌어올리고 준비를 잘 하겠다"며 시즌에 임하는 각오를 다졌다.
그는 디포토 단장이 수비나 주루 능력에 대해 '놀랐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는 "너무 안 좋다고 평가를 해서 그런지 좋게 봐주는 거 같다"고 너스레는 떤 뒤 "공 하나하나에 집중하고, 뛰는 것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수비와 주루에서도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대호는 또 "다른 선수들에게는 얘기를 안하던데 나에게 먼저 얘기한 것은 계약 내용이 있어서 배려를 해준 거 같다"며 구단의 배려에 대해서도 고마움을 나타냈다.
이대호는 시즌이 개막하면 좌타자인 주전 1루수 아담 린드와 플래툰을 이룰 예정이다. 이에 대해서도 그는 "좌완 투수에 대처해 나가는 역할인 만큼, 좌완 투수들을 연구해야 할 것이다. 상대하게 될 투수들을 많이 보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이미 시즌에 대비하고 있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