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에이스가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한판이었다. LA 다저스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완봉승을 거두며 팀을 6연패에서 건져냈다.
커쇼는 1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디에고 파드레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9이닝 동안 혼자 던지며 3피안타 14탈삼진 무실점으로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마운드에서만이 아니라 결승 타점 역시 커쇼가 기록해 투타에서 모두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이날 승리로 커쇼는 시즌 3승째를 거뒀다. 평균 자책점은 1.96으로 내려갔다. 이날 커쇼는 모두 101개의 공을 던졌다.
커쇼가 완봉승을 거둔 것은 작년 9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 이후 처음으로 통산 13번째다.
커쇼의 활약 덕에 다저스는 지난주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4연전 전패와 주말 샌디에고전 2연패 등 6연패의 사슬에서 벗어났다.
시즌성적 13승 13패로 샌프란시스코와 내셔널 리그 서부지구 공동선두를 유지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뉴욕 메츠를 6-1로 눌렀다.
마이애미전 패전의 충격이 컸던 탓인지 커쇼는 이날 1회부터 위력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패스트볼, 커브, 슬라이더 등 모든 구종을 활용하며 상대 타자를 압도했다. 5회 2아웃까지 단 한 명의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7회가 유일한 위기였다. 윌 마이어스의 느린 땅볼 타구가 수비 시프트 사이를 뚫고 안타가 됐고, 맷 켐프의 타구가 우익수 앞에 떨어지며 1사 1, 3루가 됐다. 하지만 커쇼는 멜빈 업튼 주니어를 삼진, 데릭 노리스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으며 위기를 넘겼다.
커쇼의 활약은 타석에서도 빛나 3회 1사 2루에서 중견수 앞 땅볼 안타로 2루 주자 A.J. 엘리스를 불러들였다. 2루 진루를 노리다 협살로 아웃됐지만, 이날 경기 팀의 유일한 득점을 직접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