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30)가 또다시 431피트짜리 대형 홈런을 쏘아올리며 무시무시한 파워를 과시했다. 4월 한 달 동안에만 6개의 홈런을 터뜨렸다.
박병호는 지난 30일 타겟필드에서 벌어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홈경기에 5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출장해 0-3으로 뒤지던 4회 좌중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박병호는 이날 현역 최고 투수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디트로이트 선발 조던 짐머맨의 시속 87마일짜리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겼다. 짐머맨이 올시즌 허용한 첫 홈런이었다.
ESPN은 이날 박병호를 집중 조명하며 '박병호가 벌써 6번째 홈런을 치며 이 부문 팀 내 1위를 달리고 있다. 박병호는 최고 시속 110마일의 타구 속도로 비거리 431피트짜리 대형 홈런을 쳤다'고 전했다.
미네소타는 이날 박병호의 홈런으로 이날 유일한 점수를 뽑았고 결국 1-4로 패했지만 몰리터 감독은 박병호에 대해서만큼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타석에서 꾸준함이 나아지고 있다. 자신감을 얻은 것 같다. 어떻게 하면 공격적일 수 있을지 생각해내기 시작했다. 상대 투수가 실투하면 바로 공을 멀리 날려버린다. 박병호의 파워를 지켜보는 것은 즐겁다"고 말했다.
박병호는 "짐머맨은 제구가 정말 좋은 투수다. 몰리는 공이 거의 없었는데 딱 한 개 실투가 들어왔고 그게 홈런이 됐다. 운이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지만 짐머맨을 상대로 터뜨린 이 홈런으로 박병호의 파워에 대한 물음표는 완전히 사라졌다.
이뿐 아니라 박병호는 지금까지 아쉬운 점으로 남아있었던 득점권에서의 안타를 1일 디트로이트와의 경기서 쳐냈다.
전날까지 득점권에서 15타수 무안타였던 박병호는 디트로이트와의 홈경기에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첫 타석이었던 1회 2사 1, 2루에서 상대 선발 마이클 펠프리의 93마일짜리 싱커를 공략해 우전안타를 쳐 2루 주자 조 마우어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득점권에서 안타로 만든 자신의 첫 타점이었다.
하지만 박병호는 나머지 타석에서는 침묵해 이날 3타수 1안타 1볼넷 1타점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232(69타수 16안타)로 조금 올랐다. 팀은 5-6으로 패해 4연패의 늪에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