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훈(25)이 PGA 투어 첫 우승을 눈앞에서 아쉽게 놓쳤다.
안병훈은 2일 루이지애나주 애번데일의 루이지애나 TPC(파72·7425야드)에서 속개된 취리히 클래식(총상금 700만 달러) 최종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쓸어 담으며 7언더파 65타를 쳐 합계 15언더파 201타로 제이미 러브마크, 브라이언 스튜어드와 공동 1위가 된 뒤 플레이오프 승부를 벌였지만 아쉽게 공동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이번 대회는 폭우로 경기가 파행 운영돼 예정되었던 종료일을 하루 넘기고도 72홀 경기가 54홀로 축소되었다.
우승은 플레이오프 2번째 홀에서 러브마크를 꺾은 스튜어드에게 돌아갔다. 그 역시 투어 120경기 만에 거둔 감격적인 생애 첫 승이다.
안병훈은 비록 우승은 놓쳤지만 올해 출전한 미국 대회에서 가장 좋은 성적(매치 플레이 대회 제외)을 거뒀다.
전반에 버디만 2개를 잡아 2타를 줄인 안병훈은 11번 홀(파5) 탭인 버디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기세가 오른 안병훈은 13번 홀(파4)에서 7피트 가량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1타를 더 줄였다. 14번 홀(파3)에서는 티샷을 홀 5피트에 붙여 또 한타를 줄였다. 15번 홀(파4)에서는 30피트짜리 롱 퍼트가 홀 속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단숨에 선두를 1타차로 압박했다.
그리고 마지막 18번 홀(파5). 안병훈은 세 번째샷을 핀 6피트 지점에  붙여 기어이 버디로 연결, 공동 선두로 경기를 먼저 마쳤다.
18번 홀에서 치러진 플레이오프 첫 홀에서 안병훈은 러프와 러프를 전전하다 세 번째 샷으로도 볼을 그린 위에 올리지 못했다. 네 번째 샷은 뒤땅을 치는 실수까지 저질러 일찌감치 탈락했다. 같은 홀에서 이어진 두 번째 홀에서 스튜어드는 세 번째 샷을 홀 3피트에 붙여 버디로 연결, 파에 그친 러브마크를 따돌리고 기나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세계랭킹 1위 제이슨 데이(호주)도 3라운드에서 6타를 줄이는 뒷심을 발휘했으나 공동 5위(합계 13언더파 203타)로 대회를 마쳤다. 2014년 이 대회 우승자 노승열(25)은 공동 20위(최종 합계 8언더파 208타)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