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소타 트윈스의 '박뱅' 박병호(30)가 빅리그 데뷔 '1호' 3루타에다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팀을 4연패에서 건져냈다.
박병호는 2일 미닛 메이드 파크에서 열리는 2016시즌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원정경기에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1볼넷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그의 시즌타율은 0.250으로 상승했다.
박병호의 멀티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 경기는 이번이 시즌 4번째다.
박병호의 활약 덕에 팀도 6-2로 이겼다.
박병호의 안타 행진은 첫 타석에서부터 시작됐다.
2회 초 선두타자로 나온 그는 휴스턴의 선발 댈러스 카이클과 맞섰다. 카이클은 지난해 아메리칸 리그 사이영상을 받은 최고의 투수다.
볼 2개에 손을 대지 않고 유리한 볼카운트를 선점한 그는 파울 뒤 헛스윙을 했지만 5구째 79마일짜리 체인지업을 정확히 받아쳐 우익수 앞 안타로 연결했다.
2회 말 휴스턴 프레스턴 터커에게 선제 솔로 홈런을 허용해 0-1로 뒤지던 4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도 박병호는 볼넷을 골라내며 연속 출루에 성공했다.
카이클의 피하는 듯한 투구로 3볼1스트라이크의 유리한 볼 카운트를 잡은 박병호는 스트라이크를 하나 보내고 파울을 친 뒤 7구째를 다시 골라내 볼넷을 얻었다.
이 볼넷으로 만루가 된 미네소타는 다음 타자 에두아르도 에스코바의 좌전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고, 이어 에디 로사리오의 희생플라이와 연속 볼넷에 의한 밀어내기 득점으로 3-1로 분위기를 뒤바꿨다.
박병호는 그리고 5회말 세 번째 타석에서 주자들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이는 3루타를 쳤다.
1사 1, 2루에 타석에 들어선 박병호는 볼카운트 2볼 1스트라이크에서 카이클의 4구째 85마일짜리 투심 패스트볼을 통타해 가운데 펜스 부근까지 날렸다. 다른 구장이었다면 홈런이 될 수 있었던 큼지막한 타구였다.
이 3루타로 번트 안타를 치고 나가 2루에 있던 브라이언 도저와 우전 안타를 치고 나간 미겔 사노가 모두 홈을 밟아 2타점을 올렸다.
그리고 상대 선발 카이클은 이 한 방에 마운드를 내려갈 수밖에 없었다.
박병호는 마지막 타석에서는 삼진으로 돌아섰다. 하지만 팀도 승리했고 자신의 임무는 모두 완수한 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