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소트 트윈스의 '박뱅' 박병호(30)가 또다시 대형 홈런으로 시즌 7호째를 날리며 아메리칸 리그 홈런 레이스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박병호는 3일 미닛메이드 파크에서 열린 2016시즌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원정경기에 6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해 홈런 1개를 포함해 4타수 1안타 1타점을 올렸다.
그는 시즌 타율 0.250에 7홈런, 12타점을 기록하며 아메리칸 리그 홈런 부문 공동 4위로 뛰어올랐다.
이 부문 리그 1위는 시애틀 매리너스의 로빈슨 카노와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조시 도날드슨으로 각각 9홈런이다.
이날 박병호는 타순이 한 계단 밀렸다. 늑골 부상에서 트레버 플루프가 돌아와 5번 3루수로 출전하며 6번 타순으로 내려간 것.
그러나 박병호는 3-6으로 뒤진 6회초 2사후 우월 솔로홈런을 쏘아올렸다.
휴스턴의 오른손 선발 콜린 맥휴를 상대로 볼카운트 2볼 2스트라이크에서 7구째 바깥쪽 낮은 91마일짜리 직구를 그대로 밀어 때려 우측 담장을 넘겼다. 우측 외야석 2층에 떨어지는 비거리 397피트짜리 아치였다.
지난 30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경기에서 최강 에이스 조던 짐머맨을 상대로 솔로 홈런을 날렸던 박병호는 3일 만에 다시 대포를 가동, 시즌 7번째 홈런포를 때려냈다.
이같은 페이스라면 30홈런은 훌쩍 넘겨 40홈런까지도 바라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날의 홈런은 끈기의 선구안이 낳은 작품이었다.
박병호는 초구 스트라이크, 2구 파울로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렸다. 그러나 3구째 74마일짜리 낮은 커브를 볼로 고른 뒤 4구째 86마일 커터를 파울로 걷어내며 볼카운트 2볼 2스트라이크를 만들었다.
결정적인 공은 5구째였다. 맥휴가 자신의 주무기인 커브를 낮은 스트라이크존을 살짝 벗어나는 코스로 던졌는데, 박병호가 이를 파울로 커트해 낸 것이다. 이어 6구째 91마일 커터를 볼로 고른 박병호는 7구째 바깥쪽 낮은 직구를 그대로 밀어쳐 대형 홈런을 만들어냈다.
박병호에게 충격의 홈런을 얻어맞은 맥휴는 곧바로 강판돼 켄 자일스로 교체됐다.
박병호는 박병호는 1-0으로 앞선 2회초 선두타자로 나가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됐고 4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는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4-6으로 뒤진 9회초 마지막 타석에서는 상대 우완 루크 그레거슨을 상대했지만 3루수 땅볼에 그쳤다.
박병호의 홈런에도 불구하고 미네소타는 4-6으로 패해 시즌성적 8승19패로 아메리칸 리그 중부지구 최하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