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은퇴를 선언한 한국여자골프의 맏언니 박세리(39)가 US여자오픈에 출전하게 됐다.
US여자오픈을 주최하는 USGA(미국골프협회)는 4일 "올해를 마지막으로 은퇴하는 박세리가 남긴 위업을 기리기 위해 특별 초청 선수로 출전권을 부여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박세리는 올해 벌어지는 US여자오픈에는 출전권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였다.
LPGA 투어 명예의 전당에 헌액돼 투어의 일반 대회에는 평생 출전할 수 있지만 메이저 대회에는 명예의 전당 헌액자들도 특별한 자격 조건을 갖추지 못할 경우 출전하지 못한다.
박세리가 지난 달에 열렸던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에 나서지 못했던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USGA는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박세리를 특별히 초청하기로 했다.
스튜어트 프랜시스 US여자오픈 운영위원장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1988년 박세리의 US여자오픈 우승은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인에게 골프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면서 "USGA는 박세리가 이룬 업적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박수를 보내는 의미에서 마지막 시즌인 올해 US여자오픈에 출전하길 바라는 뜻에서 특별 초청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박세리는 신인이었던 지난 1998년 당시 맥도날드 LPGA 챔피언십에서 먼저 메이저 첫 우승을 따낸 뒤 이어진 US여자오픈에서 맨발의 투혼과 18홀 연장전에 이은 서든데스 연장전까지 무려 20개 홀 혈투를 벌인 끝에 우승을 차지, 골프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다.
박세리는 "US여자오픈은 내가 꿈꿨던 삶을 열어젖힌 각별한 의미를 지닌 대회"라면서 "은퇴를 앞둔 마지막 시즌에 이 대회에 출전하게 되어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올해 US여자오픈은 오는 7월7일부터 나흘동안 캘리포니아주 샌 마틴의 코드밸리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