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강정호(29)가 화려하게 빅리그에 복귀했다.
강정호는 지난 6일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시즌 메이저리그 내셔널 리그 중부지구 라이벌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원정 시리즈 1차전에 6번 타자 겸 3루수로 깜짝 선발 출전해 연타석 홈런을 때려내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피츠버그의 모든 언론들은 이날 경기를 'KANG SHOW'라 부르며 모든 스포트라이트를 강정호에게 맞췄다. 당연히 경기 후 인터뷰의 메인은 강정호였고, 피츠버그에 생중계한 방송사 역시 틈만 나면 강정호의 모습과 홈런을 날리는 장면을 내보냈다.
첫 두 타석에서 득점기회를 무산시켰던 강정호는 "초구에 홈런을 치겠다"던 약속을 6회 세 번째 타석에서 지켜냈다. 8회에는 풀카운트 접전 끝에 케빈 시그리스트의 94마일짜리 직구를 좌측 스탠드 2층으로 보내버렸다. 4타수 2안타 2홈런 3타점으로 33주 만의 복귀전을 자신의 무대로 만들었다.
MLB닷컴은 '강정호가 7개월 반 만에 무릎 부상에서 회복해 그라운드로 돌아왔고, 금요일 밤을 빛냈다'며 찬사를 보냈고 ESPN은 '훌륭한 스토리를 원하는 당신을 위해 강정호가 복귀전에서 흥미로운 이야기를 써내려갔다'고 묘사했다.
클린트 허들 감독 역시 "피츠버그 구단 사람 모두가 강정호의 용기와 결정력, 인내심에 감탄했을 것이다. 이건 정말 놀라운 결과다. 강정호는 대단한 능력을 갖춘 프로"라고 극찬했다.
강정호는 이어 세인트루이스와의 2차전이 열린 7일에도 6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무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1-0으로 앞선 1회초 1사 만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강정호는 상대 선발 애덤 웨인라이트의 바깥쪽 컷패스트볼을 밀어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때려냈다.
그리고 부상관리 차원에서 '2일 선발 1일 휴식' 원칙에 따라 8일 열린 3차전에서는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으나 강정호는 8회 대타로 나서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강정호의 화려한 복귀와 함께 피츠버그는 세인트루이스와의 시리즈를 위닝 시리즈로 이끌었다. 1차전과 3차전에서 4-2, 10-5로 승리했고, 2차전에서만 4-6으로 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