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강정호(29)가 시즌 3호 홈런에다 9회 초 결승득점까지 올리는 원맨쇼를 펼쳤다. 강정호의 맹활약 덕에 피츠버그는 5-4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강정호는 11일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2016시즌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경기에 6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강정호는 2-4로 뒤지던 7회 초 선두 타자로 나서 신시내티의 선발 알프레도 사이먼을 상대로 0볼 2스트라이크의 불리한 볼카운트에도 불구하고 3구째 76마일짜리 커브를 공략했다.
강정호는 이때 엉덩이가 빠진 채 엉거주춤하면서 배트를 휘둘렀지만 배트 중심에 공을 정확하게 맞혔고, 팔로스루를 끝까지 가져갔다. 볼은 높은 궤적을 그리며 왼쪽 담장을 넘어갔다.
부상에서 벗어나 메이저리그에 복귀한 뒤 불과 5경기째인 이날 강정호는 자신의 시즌 3호 홈런을 날렸다. 복귀전이었던 지난 6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경기서 연타석 홈런을 날린 뒤 4경기 만이다.
강정호는 이날 3타수 2안타(1홈런) 2득점 1타점으로 활약하며 시즌 타율을 0.250에서 0.333(15타수 5안타)으로 끌어 올리며 타율 3할대 에 진입했다. 뿐만 아니라 강정호는 이 홈런으로 상대 선발 투수를 마운드에서 또 끌어내렸다.
여기에다 강정호는 4-4로 팽팽하던 9회 초 선두타자로 나서 유격수 방면 내야안타를 치고 나간 뒤 상대의 송구 실책을 틈 타 2루까지 진루했다. 이어 조디 머서의 적시타 때 홈까지 들어와 역전 결승득점까지 올렸다.
강정호는 앞서 2회 초 첫 타석에서는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고, 4회 초 두 번째 타석에서는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으나 다음 타자 숀 로드리게스가 삼진을 당하는 바람에 더 이상의 진루는 하지 못했다.
피츠버그는 이날 도루 실패와 관련해 심판에게 항의를 하다 도루를 했던 스탈링 마르테와 클린트 허들 감독이 퇴장을 당하는 등 분위기가 어수선했지만 강정호의 추격 홈런에다 결승 역전 득점에 힘입어 5-4로 승리했다. 피츠버그는 시즌성적 18승15패가 되며 내셔널 리그 중부지구 시카고 컵스(25승8패)에 이어 2위를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