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최고 스타 '킹캉' 강정호(29)가 부상 이후 처음으로 홈팬들 앞에 섰다.
작년 9월17일 이후 8개월 만에 그가 PNC 파크 타석에 들어서자 관중들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기립박수로 그를 환영했다.
강정호는 17일 PNC 파크에서 열린 2016시즌 메이저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홈경기에 4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부상 이후 3경기 출전, 1경기 휴식 원칙에 따라 지난주말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 3연전에 모두 출전했던 강정호는 16일 벌어진 애틀랜타와의 홈 1차전에는 벤치를 지켰다.
강정호는 이날 아내의 출산으로 휴가를 떠난 스탈링 마르테를 대신해 4번 타순에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 첫 4번 타자의 중책을 맡았다.
그가 PNC 파크로 돌아오자 피츠버그 구단은 공식 홈페이지는 물론, 모든 공식 SNS에 복귀를 환영한다는 글과 함께 그의 사진을 올렸다. 이에 팬들은 좋아요를 누름과 동시에 댓글을 통해 강정호의 복귀를 축하하며 반겼다.
강정호는 1회말 1사 1, 3루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첫 타석부터 행운이 이어지며 타점과 득점을 동시에 올렸다.
강정호는 1회말 존 제이소의 안타와 그레고리 폴랑코의 2루타로 만든 1사 1, 3루 기회에서 상대 선발 애런 블레어의 84마일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3루 땅볼을 쳤다.
상대 3루수 고든 베컴은 1루 대신 홈으로 송구했지만 상대 포수의 실책으로 세이프 판정이 나왔다.
강정호는 야수 선택으로 1루에서 살았고, 3루 주자 제이소가 홈으로 들어오면서 타점을 기록하게 됐다.
이후 프란시스코 서벨리의 적시타 때 2루까지 진루한 강정호는 조시 해리슨의 중전 안타 때 홈까지 파고들어 득점도 올렸다.
안타나 홈런은 아니었지만 시즌 9번째 타점과 함께 6번째 득점을 올려 홈 팬들에게 화려한 복귀를 알린 셈이다.
피츠버그는 강정호의 복귀를 환영이라도 하듯 1회말에만 7점을 뽑아내며 일찌감치 승리를 예감케 했다.
강정호는 2회말 무사 2루의 두 번째 타석에서는 투수 땅볼로 물러났으나 9-3으로 앞서던 4회말 세 번째 타석에서는 우익수 앞 안타를 쳤다. 이후 두 타석에서는 삼진과 내야땅볼로 돌아섰다.
이날 5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한 강정호의 타율은 0.276으로 살짝 내려갔다.
피츠버그는 난타전을 벌인 끝에 애틀랜타에 12-9로 승리해 21승 17패, 내셔널 리그 중부지구 2위를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