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투수 매디슨 범가너(27)가 폭탄 선언을 했다.
올스타 게임 홈런더비에 나가고 싶다고 밝힌 것.
최근 ESPN에 따르면 범가너는 5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원정경기에 앞서 가진 타격 훈련 도중 언론에다 "홈런 더비에 나가고 싶다. 나를 막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범가너는 샌프란시스코의 좌완 에이스로 유명하지만 이에 못지 않게 우완 거포로도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2009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범가너는 통산 195차례의 등판에서 92승을 거뒀다. 특히 지난 2011년부터 작년까지는 5년 연속 두자릿수 숭수를 기록했다. 올 시즌에도 범가너는 12경기에 출전해 7승2패 평균자책점 1.91을 기록하고 있는 특급 투수다.
이에 못지 않게 그는 타석에서도 위력을 떨치고 있다. 올 시즌 타율은 0.156에 그치고 있지만 홈런은 2개를 쳤다. 올 시즌 투수 중 2개 이상의 홈런을 기록하고 있는 선수는 범가너와 뉴욕 메츠의 노아 신더가드뿐이다. 범가너는 2014년에는 4홈런, 작년에는 5개의 홈런 등 통산 13개를 기록했고, 올 시즌 첫 홈런은 메이저리그 최강인 클레이튼 커쇼(다저스)를 상대해 뽑아냈다.
범가너의 홈런 더비 출전 희망에 대해 샌프란시스코의 브루스 보치 감독은 뜯어말릴 작정이다. 에이스가 자칫 자신의 전공이 아닌 타석에서 욕심을 부리다가 부상이라도 당하면 안 되기 때문이다.
보치 감독은 "절대 허락할 수 없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 보치 감독은 "범가너가 홈런 더비에서 경쟁하는 모습을 보고 싶기는 하다"면서도 "범가너는 자신이 홈런 더비에 나가면 우승할 것이라고 장담하지만 내 생각에는 공을 너무 세게 치려고 하기 때문에 홈런 더비 1라운드에서 지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범가너는 5일 타격훈련을 하면서 담장 밖으로 타구를 날리며 무력 시위를 했다. 특히 마지막 타구는 4층 관중석에 떨어뜨렸는데 부시스타디움 구장관리인은 "4층까지 날린 타자는 넬슨 크루즈(시애틀) 이후 처음"라고 밝혔다고 ESPN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