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개막하는 제116회 US오픈 골프 챔피언십은 사상 최고로 어려운 코스에서 벌어지게 돼 선수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US오픈 전통의 좁은 페어웨이에다 마스터스의 유리알 그린, 그리고 디 오픈의 겁나는 벙커가 모두 올 US오픈 개최지인 오크몬트 컨트리클럽을 존재하기 때문이다.
얼뜻 봤을 때는 평범한 코스처럼 보이지만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 인근의 오크몬트 컨트리클럽은 악명이 높다. 교회 예배당 의자 같은 밭고랑 벙커를 비롯해 코스 내에 모두 210개의 벙커가 입을 벌리고 있고, 대회를 주최하는 USGA(미국골프협회)는 수개월 전부터 벙커를 기른 뒤 페어웨이의 폭을 최대한 좁게 코스를 새롭게 세팅했다. 여기에다 그린은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이 무색할 정도로 최대한 빠르게 만들었다.
이 때문인지 선수들이 연습라운드를 돌면서 너나 할 것 없이 자신의 SNS를 통해 코스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올리며 개막전부터 아우성을 치고 있다. 그린에서 살짝 굴린 공이 반대편 끝까지 굴러가는 장면이나 공을 러프에 던졌는데 전혀 보이지 않는 장면들은 많은 골프 팬들이 이미 한 번쯤은 봤을 것이다.
이곳에서 벌어진 역대 US오픈의 우승 스코어를 살펴보면 1962년 대회서는 잭 니클러스가 1언더파, 1973년 대회서는 자니 밀러가 5언더파, 1983년 대회서는 래리 넬슨이 4언더파, 1994년 대회서는 어니 엘스가 5언더파의 스코어로 우승했지만 이때는 파71이었다. 하지만 2007년 대회서 파70으로 세팅을 바꾼 뒤 우승 스코어는 5오버파(앙할 카브레라)로 훌쩍 뛰었다.
이 때문에 USGA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2007년 대회와 비슷하게 난이도를 조정했다고 밝혔다. 전장도 3야드 줄였고, 나무도 수천그루를 잘라내 시야도 확보했다.
하지만 코스가 쉬워지진 않았다. 트레이드 마크인 교회 예배당 의자 벙커와 항아리 벙커는 여전하다. 워터 해저드가 없는 대신 10여개의 배수로가 있는데 이곳에는 돌무더기가 많은 데다 깊은 러프로 덮여 있어 볼을 빼내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선수들은 차라리 물에 빠져 1벌타를 받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다고 볼멘소리를 한다.
베테랑인 필 미켈슨은 연습라운드를 가진 뒤 한마디 했다. "오크몬트는 내가 경기해 본 코스 중 가장 어려운 곳이다"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