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3홀이 300야드나 된다고?
16일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 인근의 오크몬트 컨트리클럽에서 개막하는 제116회 US오픈 골프 챔피언십이 까다로운 코스로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그중에서도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홀이 있다.
300야드에 육박하는 장거리 파3홀인 8번 홀이다.
이번 대회서 이 홀은 공식적으로 288야드로 세팅됐다.
하지만 그린의 크기가 상당히 큰 데다가 매 라운드 티잉 그라운드의 위치와 핀의 위치가 달라지는 점을 감안하면 300야드에서 경기하는 라운드도 생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 코스에서 열렸던 2007년 대회서도 1라운드 티잉 그라운드에서 핀까지의 실거리는 300야드로 세팅이 됐었다.
아마추어들이야 웬만한 장타자가 아니면 드라이버가 아닌 다른 클럽으로 280야드 이상 보내기는 불가능하지만 프로들의 경우 우드로 충분히 그 거리를 보낼 수 있다. 하지만 정확도가 문제. 거리가 짧은 선수들은 드라이버를 잡아야 하고 거리가 나는 선수도 바람에 따라 드라이버를 선택하는 경우도 많을 것이 분명하다.
2007년 대회서 8번 홀의 평균타수는 3.452타였다. 보기 이상의 스코어로 홀아웃한 선수들이 많았다.
당시 티샷을 그린에 올린 확률은 26.7%에 불과했고 이번 대회서도 어려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선수들은 파3홀이 아니라 파3.5홀 이라고 말하고 있으며 나흘중 평균 2오버파를 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리키 파울러는 생각을 달리했다.
연습라운드를 돌며 8번 홀을 살펴 본 파울러는 14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8번 홀은 공정한 테스트가 이뤄질 홀이 될 것"이라며 "여러분들은 버디를 잡는 장면을 자주 볼 수는 없겠지만 파를 기록한 후 그린을 걸어나가는 선수들은 많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울러는 "그린이 크고 평평해 볼이 떨어진 후 런이 생겨도 그린을 벗어나지 않을 수 있으며 오른쪽으로 핀을 공략하면 핀을 놓쳐도 충분히 파 세이브가 가능한 플레이를 펼칠 수 있다"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