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오승환(34)이 예상대로 마무리 보직을 맡게 됐다. 그러나 첫 등판은 무산됐다.
기존 마무리인 트레버 로젠탈이 최근 부진이 계속되자 세인트루이스의 마이크 매서니 감독은 25일 로젠탈과 면담을 갖고 다른 불펜 투수를 마무리로 쓰리고 했다. 누구인지는 정확하게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26일 세이프코 필드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와 원정 경기에서 세인트루이스가 9-6으로 앞선 8회말 오승환에게 불펜에서 대기하도록 지시했다. 이는 오승환이 마무리라는 것을 입증한다.
그러나 팀이 9회 초 홈런 2개로 스코어를 11-6으로 벌리면서 세이브 상황이 사라지자 오승환은 몸을 풀다 들어갔다. 9회말 등판한 맷 보우만이 1사 후 볼넷을 허용하자 오승환은 다시 불펜 마운드에서 몸을 풀었지만 그대로 경기가 종료돼 등판 기회는 사라졌다.
경기 후 오승환은 "등판을 했으면 좋았을 텐데 그래도 팀이 이겨 큰 아쉬움은 없다"며 "경기를 하면서 상황에 맞게 준비를 하는데 내 이름이 제일 마지막에 불려서 마무리인 것을 알았다"고 밝혔다.
오승환은 이어 "한국과 일본에서도 마무리를 해왔고, 세계 최고인 메이저리그에서 마무리하는 모습을 팬들도 보고 싶어 하실 것라고 생각을 하고 있고, 어떤 그런 모습에 더 열광하시는 것 같다. 앞으로 준비 잘 해서 더 좋은 모습 보여 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승환이 등판하지 않아 시애틀의 이대호(34)와 맞대결은 무산됐다.
한편, 오승환은 지난 24일 시애틀과의 경기 8회 말에 등판해 1이닝 무실점 1탈삼진으로 호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