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나 했지만 올스타 게임 전에 LA 다저스 류현진(29)이 빅리그 마운드에 오르는 모습은 보지 못할 전망이다.
류현진은 28일 오클라호마시티의 치카소 브릭 타운 볼파크에서 열린 마이너리그 트리플 A 경기에 오클라호마시티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아이오와 컵스(시카고 컵스 산하)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1.2이닝 동안 던지며 2피안타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2회 피칭을 하던 중 폭우가 쏟아져 경기가 중단됐고, 대기 시간이 길어지자 류현진은 더 이상 피칭을 하지 않고 다른 투수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26개의 공을 던졌고 이 중 20개가 스트라이크였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지난 25일 이날 등판 결과에 따라 류현진이 전반기에 복귀할 수도 있다는 말을 해 팬들로서는 이날 등판에 큰 기대를 걸었던 것이 사실.
하지만 이날도 류현진은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1회는 좋았다. 삼진 2개를 곁들여 3자 범퇴로 이닝을 마치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그런데 2회에 얻어맞았다. 1사 후 맷 머튼에게 우전안타를 맞았고, 크리스토퍼 네크론에게 기습번트로 내야안타를 허용했다. 계속해서 더블스틸, 폭투로 첫 실점을 했다.
그리고 2사 3루가 된 상황에서 갑자기 폭우가 쏟아져 경기가 일시 중단됐고 피칭은 여기까지였다.
우천으로 인한 어쩔 수 없는 교체였지만, 결과가 그리 만족스럽진 못했다.
원래 이날 등판의 목적은 투구수와 구속을 늘려가는 것이었다. 그래야 빅리그 컴백을 결정할 수 있었다. 하지만 투구수가 26개에 불과해 목적 달성에 실패했다. 이로 인해 전반기 복귀 여부를 판단하는 데 필요한 자료가 부족하다.
트리플A 재활 등판 내용도 좋지 못했다. 2경기에 나와 5.2이닝 13안타 9실점으로 부진하다.
류현진의 다음 등판 일정도 결정됐다. 오는 7월1일 상위 싱글 A 랜초 쿠카몽가 소속으로 다시 마운드에 오른다.
류현진은 취재진들과 만나 "와서 불펜 던지고 간다"며 허무하게 끝난 자신의 등판에 대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