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류현진이 드디어 다저스타디움 마운드에 오른다. 오는 7일 샌디에고 파드리스와의 홈경기다.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4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경기에 앞서 취재진들과 만나 류현진이 이번 목요일 등판하다고 그의 복귀 소식을 공식적으로 알렸다.
640일 만의 메이저리그 등판이다.
애초 다저스는 6일 볼티모어와의 3연전 마지막 경기 혹은 7일 샌디에고 전반기 마지막 시리즈 첫 경기 둘을 놓고 류현진의 등판을 저울질 했으나 아무래도 타선이 강한 볼티모어보다는 샌디에고가 낫겠다는 판단 아래 류현진이 직접 샌디에고를 고른 것으로 전해졌다.
감독의 공식 복귀 선언 이전에 다저스 클럽하우스에는 한국 취재진뿐 아니라 다저스를 커버하는 많은 LA의 야구 기자들이 류현진과 인터뷰를 하기 위해 몰렸다.
류현진은 공식 발표가 나지 않은 것 때문이지 "왜들 이러시냐?"며 너스레를 떨더니 취재진들의 질문에 차근차근 대답했다.
류현진은 복귀 소감에 대해 "투구 수와 이닝 수를 늘리며 준비를 잘해왔다"며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맞설 준비가 됐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오랜만의 메이저리그 등판인데 기분이 어떠냐는 질문에 "경기날이 되면 떨리겠지만, 지금은 평상시와 비슷한 거 같다"며 "특별한 감정 없이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작년 5월 어깨 관절와순을 치료하는 수술을 받았다. 어깨라는 부위의 특성상, 수술 후 복귀하는 투수들은 예전만한 모습을 보이지 못하는 게 지금까지의 추세였다. 류현진이 재활 등판을 소화하는 과정에서도 이 문제는 꾸준히 지적되어 왔다.
그럼에도 그는 "크게 나빠지지는 않을 거 같다. 그전과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부상 이전에 보여줬던 경쟁력을 다시 보여주겠다고 자신했다.
류현진에 한 달 정도 앞서 토미 존 수술을 받았던 브랜든 맥카시의 성공적인 복귀에 대해 "기분 좋았다. 같이 1년간 재활한 선수가 복귀전에서 잘 던져서 좋았다. 같이 팀이 이길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자신도 동료처럼 잘하겠다며 서둘러 훈련을 위해 운동장으로 달려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