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9·LA다저스)이 복귀전에서 패전 투수가 됐다. 아직 속단하긴 이르나, 현지에서도 류현진에 높은 관심을 드러내며 다양한 평가를 내렸다.

류현진은 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4.2이닝 동안 8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6실점(6자책점)을 기록했다. 최고 구속은 92마일(148km)로 이에 대한 염려는 조금 지웠으나, 회를 거듭할수록 힘에 부치는 모습으로 걱정을 낳았다.

경기 직후 미국 LA타임스는 '구속이 이야기해준다'며 이전보다 떨어진 류현진의 구속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이 매체는 5회 류현진이 알렉스 딕커슨을 상대로 공을 던졌을 때 전광판에 찍힌 87, 88, 87, 85, 89마일을 언급하며 '류현진의 투구에서 한계가 보였다'고 평했다.

실제로 류현진은 이날 복귀전에서 전보다 느려진 구속을 보였다. 3회까지는 90마일 이상의 공을 뿌렸지만 5회가 되자 구속이 현저히 떨어졌다. 구속이 85마일(약 137km)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구단에서는 그래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경기 직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오늘 가장 중요한 것은 그가 돌아왔다는 것"이라며 "류현진을 다시 마운드에서 볼 수 있어 좋았다. 당연히 결과가 더 좋으면 좋았겠지만 그래도 5회까지 던진 건 좋은 일"이라고 했다. 

또 로버츠 감독은 5회부터 체력이 떨어지고 구속이 조금 떨어졌다고 인정하면서도 "패스트볼에 생명력이 있었고, 체인지업, 브레이킹볼도 좋았다. 4회까지 패스트볼 구속은 필요한 범위, 89마일에서 91마일 사이에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80개까지는 속도가 괜찮았다"고 말하며 "오랜 재활 과정을 거쳐 오늘이 첫 등판이었다. 조금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류현진 역시 "조금씩 보완해 나가야 할 것 같다. 아픈 건 전혀 없었고, 느낌은 똑같았다"며 "많은 분들이 응원해줬는데,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640일 만에 다저스타디움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내일은 휴식과 러닝으로 몸을 회복하고, 오는 10일 다시 공을 만질 것으로 보인다. 이때 류현진의 어깨 상태가 어떠냐에 따라 등판을 지속할지 여부도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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