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디를 바꾼 김효주(21)가 생일날 불꽃타를 날리며 시즌 2승을 향한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김효주는 14일 오하이오주 실베니아의 하일랜드 메도스 골프클럽(파71·6512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마라톤 클래식(총상금 150만 달러) 첫 라운드에서 버디 6개에 보기 1개로 5언더파 66타를 쳐 이미림(26), 한국계 일본인 노무라 하루와 함께 공동 선두 그룹을 형성했다.
이날은 1995년 7월14일 생인 김효주의 생일이어서 의미가 더욱 컸다.
김효주는 올 시즌 개막전 퓨어 실크 바하마 클래식에서 우승하며 심상치 않을 시즌을 예고했지만 그것으로 끝이었다. 그 이후 16개 대회에 출전했으나 우승 없이 10위 이내에 입상한 것이 두 차례에 그쳤을 정도로 부진했다.
특히 지난 5월 말 볼빅 챔피언십서 공동 6위에 입상한 이후 출전했던 4개 대회서는 '김효주'라는 이름 석자가 무색할 정도의 성적이었다. 두 개 대회서는 컷 탈락, 그리고 나머지 두 개 대회서도 공동 38위, 공동 44위에 그쳤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시즌 초반 10위권 이내였던 세계랭킹이 15위로 밀려 리우 올림픽에도 출전할 수 없게 됐다.
김효주로서는 분위기를 쇄신할 터닝포인트가 필요했다. 그 중 하나가 캐디 교체였다.
김효주는 지난 6월 새로운 캐디인 김강일씨를 고용했다. 재미동포인 김씨는 김주연, 이미나, 이지영 등의 캐디로 활동한 경험이 있고 최근까지 한인 타운의 한 골프샵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둘은 아칸소 챔피언십 때부터 호흡을 맞춰 첫 대회에서 공동 44위, 지난주 US여자오픈에서는 공동 38위의 성적표를 받아 쥐었다. 첫술에 배부르지는 않았지만 매 대회를 거듭할수록 성적이 나아지고 있다는 것이 고무적이다.
이미림은 버디 7개에 보기 2개를 묶어 5언더파 66타를 쳐 공동 선두에 합류했다. 지난주 US여자오픈에서 1라운드 단독 선두 자리를 지키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던 이미림이 이번 대회서는 마지막 라운드까지 1라운드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해 이 대회 준우승자 장하나(24)가 3언더파 68타로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 지난주 US여자오픈서 선전을 펼친 지은희(29), 세계랭킹 2위 브룩 헨더슨(캐나다) 등과 함께 공동 7위에 자리했다.
작년 이 대회서 생애 첫 승의 감격을 누렸던 '디펜딩 챔피언' 최운정(26·볼빅)은 1타를 잃고 공동 60위로 순위가 밀려 타이틀 방어에 빨간불이 켜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