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 미켈슨이 메이저 대회 최소타 타이 기록을 세우며 3년 만의 클라렛 저그 탈환을 향한 힘찬 진군을 시작했다.
미켈슨은 14일 스코틀랜드 에어셔의 로열 트룬 골프클럽(파71·764야드)에서 열린 제145회 디 오픈 챔피언십 첫 라운드에서 보기없이 버디만 8개를 쓸어 담는 맹타를 휘둘르며 리더보드 맨 꼭대기를 점령했다.
8언더파는 메이저 대회 최소타 타이 기록이자 트룬 골프클럽의 코스 레코드와 타이 기록이다. 역대 4대 메이저 대회서 기록한 26번째 63타 기록이다.
공동 2위인 마르틴 카이머(독일), 패트릭 리드에는 무려 3타나 앞섰다.
미켈슨은 "내 생애 최고의 라운드였다. 좋은 날씨를 충분히 이용했다"며 1라운드에 대한 만족감을 나타냈다. 미켈슨의 선전은 날씨 덕도 있었다. 이날은 바람이 약간 있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화창한 하루였다.
전반에 4타를 줄이며 상승세를 탄 미켈슨은 10번 홀(파4)과 14번 홀(파3)에서 한 타씩을 줄인 데 이어 16번 홀(파5)과 17번 홀(파3)에서도 버디를 추가, 메이저대회 최소타 기록 달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혔다. 그리고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그 기회를 잡았다. 6번 아이언으로 친 두 번째 샷이 홀 15피트 지점에 떨어져 버디 기회를 잡았으나 그것이 홀을 살짝 훑고 돌아 나가는 바람에 '62타의 신기록' 수립에 실패했다.
미켈슨은 메이저대회 5승을 포함, PGA 투어에서 42승을 거두고 있다. 디 오픈은 2013년 대회 때 우승했다.
한국남자골프의 기대주 이수민(23)도 이날 버디 4개에 보기 1개로 3언더파 68타를 쳐 공동 12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 남자 올림픽 대표팀의 안병훈(25)은 이글 1개, 버디 3개, 더블보기 1개, 보기 2개를 묶어 1언더파 70타를 적어내 공동 35위에 자리했다. 리우 올림픽 출전을 포기한 김경태(30)도 안병훈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안병훈은 4번 홀에서 두 번째 샷을 그린 위에 올린 뒤 30피트 거리의 이글 퍼트에 성공하는 등 전반에만 3타를 줄이며 기세를 올렸으나 후반에 2타를 잃어 리더보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는데 실패했다.
세계랭킹 4위이자 2014년 이 대회 우승자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2언더파 69타, 공동 22위로 무난한 출발을 했다. 하지만 세계랭킹 1위 제이슨 데이(호주)는 2오버파 73타를 쳐 공동 94위로 부진했다.
루이 우스트히즌(남아공)은 14번 홀(파3)에서 홀인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더 이상 타수를 줄이는데는 실패해 조던 스피스 등과 함께 공동 52위(이븐파 71타)로 밀려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