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의 류현진(29)일 20일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원정 경기에 부상에서 복귀한 뒤 두 번째 선발 등판에 나선다. 그런데 등판을 앞두고 류현진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류현진은 지난 7일 샌디에고 파드리스와의 경기에서 640일 만에 복귀전을 치러 4.2이닝 동안 8피안타 6실점을 허용하며 패전을 기록했다.
최고 구속은 92마일에 그쳤고, 4회를 넘어간 뒤 공에 힘이 빠지는 게 역력해 보였다.
일단 하반기 선발 로테이션에 한 자리를 차지해 20일 경기에 등판하지만 이 경기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남은 시즌이 결정될 전망이다.
LA 타임스는 18일 '클레이튼 커쇼가 선발 로테이션에 돌아오면 어떻게 자리를 마련할지가 물음표다. 만약 류현진이 20일 등판에서도 좋지 않은 결과를 낸다면, 다시 부상자 명단에 보내 팔에 힘을 새로 키워야 한다'고 주장하며 류현진을 압박했다.
커쇼가 부상으로 잠시 빠진 상황에서 하반기 선발 로테이션이 마에다 겐타, 버드 노리스, 류현진, 스콧 카즈미어, 브랜던 매카시로 꾸려졌지만 커쇼가 복귀하면 조정이 필요하다.
순조로운 재활 과정을 거치고 있는 커쇼는 빠르면 류현진의 등판 다음 날인 21일 워싱턴 전에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내셔널 리그 서부지구에서 선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한참 뒤져 있는 다저스로서는 플레이오프라도 진출하기 위해선 류현진이 실전에서 경기감각을 회복하는 걸 여유 있게 기다려줄 상황이 아니다.
성공적으로 부상에서 복귀한 매카시처럼 류현진도 눈에 띄는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
만약 류현진이 앞으로 1~2번의 등판에서 메이저리그 타자를 억누를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하면 선발 마운드를 보장할 수가 없다.
최근 사인 거부 동영상으로 마음까지 뒤숭숭한 류현진으로서는 이래저래 힘든 시기임에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