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이어진 부상 소식에 침울했던 한인 메이저리그 팬들에게 세인트루이스 오승환(34)이 시원한 소식을 전했다. '끝판왕'답게 하루에 2개의 세이브를 올리며 팀 승리를 지켰다.
오승환은 20일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시즌 메이저리그 샌디에고 파드레스와의 더블헤더 1, 2차전에서 모두 9회에 등판, 각각 1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자신의 시즌 3, 4호 세이브를 기록했다. 평균 자책점은 1.68로 낮아졌다.
전날 우천으로 연기된 1차전에서 오승환은 4-2로 앞서던 9회 초 등판해 1이닝 동안 2삼진을 곁들이며 3명만 상대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어 열린 2차전에서도 오승환은 3-2로 앞선 9회 초 등판해 역시 3명의 타자만을 상대하며 삼진 2개를 뽑아내고는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하루에 두 경기를 치르는 쉽지 않은 일정이었지만, 투구 수는 그리 많지 않았다. 1차전 15개, 2차전 10개의 공을 던졌다. 구속은 오히려 2차전이 더 좋았다. 패스트볼 구속이 96마일까지 올라갔다.
이번 오승환의 더블헤더 연속 세이브는 구단 역사에서 12년만에 나온 진기록이다. 2004년 8월20일 피츠버그와의 더블헤더에서 제이슨 이스링하우젠이 기록한 뒤 처음이다. 또 세인트루이스는 2013년 6월1일 샌프란시스코전 이후 처음 더블헤더를 모두 이겼다. 세인트루이스는 50승44패가 돼 내셔널 리그 중부지구 2위를 지켰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강정호(29)는 PNC 파크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워스와의 홈경기에서 6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2경기 연속 안타를 친 그의 시즌타율은 0.242로 살짝 올랐다. 조시 해리슨의 2루타 때 3루까지 간 강정호는 조디 머서의 중견수 앞 안타로 득점을 올렸다. 하지만 팀은 5-9로 역전패했다.
시애틀 매리너스의 이대호(34)는 세이프코 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경기 연장 11회 말 애덤 린드의 대타로 나섰지만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이날도 무안타에 그치며 이대호는 5경기 연속 안타를 치지 못하고 있다. 시즌 타율도 0.273으로 내려갔다. 시애틀은 6-5로 승리했다.
LA 에인절스의 최지만(25)은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홈경기에 대타로 출전했지만 삼진으로 돌아서 1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팀은 7-4로 승리했다.
미네소타 트윈스 산하 로체스트에서 뛰고 있는 박병호는 프론티어 필드에서 열린 더럼 불스(탬파베이 산하)와의 트리플 A 홈경기에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지만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