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들까지 등을 돌리자 자존심이 상한 모양이다. LA 다저스의 류현진(29)이 기필코 올 시즌 복귀를 하겠다며 다시 공을 잡는다.
LA 타임즈의 다저스 담당 앤디 매컬루 기자는 24일 자신의 트위터에 "류현진이 다저스 구단에 올해 마운드 복귀 재도전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전날 이 매체가 류현진을 다저스의 미래 전력으로 보지 않는다며 올 시즌 복귀에 대해 부정적인 내용의 기사를 싣자 류현진이 직접 나서 시즌 내 복귀를 선언한 것으로 보인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도 자신이 했던 말을 바꿔 이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앞서 가진 브리핑에서 "류현진의 올 시즌이 끝나지 않을 수 있다. 류현진은 시즌 오프라고 쓰길 원하지 않는다"라며 "류현진이 며칠 후부터 투구 프로그램을 시작한다"라고 밝혔다.
로버츠 감독은 최근 류현진이 이번 시즌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시즌 아웃임을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지난해 어깨 수술을 받은 류현진은 오랜 재활을 한 이후 지난 7월7일 샌디에고 파드레스와의 홈경기서 선발등판하며 복귀전을 치렀다. 4.2이닝 동안 8안타(1홈런) 6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고, 구속이 예전보다 떨어진 모습이어서 낙관적인 평가를 받지는 못했다. 이후 불펜 피칭에서 팔꿈치에 통증을 느꼈고, 팔꿈치 건염으로 다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이후 류현진의 상태가 나아지지 않자 구단에선 내년시즌을 바라보는 듯했지만 류현진이 직접 포기하지 않음을 밝혔고, 투구 프로그램을 곧 시작한다는 것은 팔굼치 통증도 사라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류현진이 좋은 모습으로 시즌 내에 돌아온다면 다저스로서는 반가운 일이다. 그리고 다저스보다 더 반가워할 사람은 모든 팬들, 특히 그중에서도 LA의 한인 팬들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