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 올림픽에서 수영 4관왕을 차지하며 '퀸 오브 더 게임'으로 선정된 케이티 러데키(19)가 메이저리그에서 시구를 했다.
러데키는 24일 워싱턴 D.C.의 내셔널스 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경기에 시구자로 나섰다.
워싱턴의 광팬으로 알려진 러데키는 장내 아나운서의 소개와 함게 수영에서 딴 금메달 4개와 은메달 1개를 모두 목에 걸고 마운드에 올라 눈길을 사로 잡았다.
미국 최고의 여자 수영 스타가 등장하자 워싱턴 선수들도 가만 있지 않았다. 워싱턴의 간판 타자인 브라이스 하퍼가 도우미를 자처하고 나섰다. 하퍼는 러데키 옆에 서서 그녀가 건네는 메달 5개를 하나하나씩, 조심스럽게 받았다. 하퍼는 러데키가 워싱턴에서 가장 좋아하는 선수다.
메달을 하퍼에게 맡긴 러데키는 마운드 바로 앞에서 시구했고, 스트라이크 존에 공을 꽂았다. 러데키는 두 팔을 들어 환호했고, 하퍼를 포함한 러데키의 팬들은 큰 함성과 박수를 보냈다.
워싱턴 출신으로 인근 베데스다에서 자란 러데키는 지난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금메달 1개를 딴 뒤에도 내셔널스 파크에서 시구를 해 이번이 두 번째다.
그녀는 "4년 전 시구를 할 때보다 한결 편안한 마음으로 공을 던졌다"며 "나도 관중 1만4000명 앞에서 수영했다. 투수는 공은 한 번 내 손을 떠나면 내가 제어할 수 없으니 야구가 더 더 편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