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부상 복귀 처음으로 5이닝을 던지며 건재를 과시했다. 커쇼는 14일 양키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6시즌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선발 투수로 나서 5이닝 동안 1안타 무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타선이 늦게 터지는 바람에 승리는 기록하지 못했지만 허리 부상에서 돌아온 뒤 두 번째 등판서 에이스의 위용을 되찾았다.
커쇼는 이날 64개의 공을 던졌고, 볼넷 없이 삼진만 5개를 잡아냈다. 시즌 평균 자책점은 1.81로 낮아졌다.
복귀전이었던 지난 9일 마이애미 말린스전에서 3이닝 5안타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던 커쇼는 이날 완벽한 제구력과 정상 궤도에 오른 직구를 앞세워 1회부터 전력 투구를 이어갔다.
그는 우천으로 두 차례나 경기가 중단되는 어려움 속에서도 4회까지 퍼펙트 피칭을 펼쳤다.
그러나 5회 선두타자 스탈린 카스트로를 3루수 실책으로 내보낸 뒤 체이스 헤들리에게 우전안타를 맞고 무사 1, 2루의 위기에 몰렸다.
디디 그레고리우스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가 됐지만 커쇼는 롭 레프스나이더와 오스틴 로마인을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커쇼에 이어 등판한 불펜들도 힘을 냈다. 그랜트 데이튼, 페드로 바예스, 루이스 아벨란이 차례로 마운드에 올라 실점을 내주지 않았다.
역시 양키스의 마운드에 눌려 점수를 내지 못하던 다저스 타선은 9회 마지막 공격에서 실마리를 풀었다.
0-0이던 9회 초 코리 시거가 실책으로 출루한 뒤 2루 도루에 성공하자 저스틴 터너가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때려 시거를 불러들이며 결승점을 뽑았다.
계속된 1사 3루에선 야스마니 그란달이 투수 땅볼을 치며 다시 1점을 추가해 승부를 결정지었다.
승리는 아빌란(2승)에게 돌아갔고, 그리고 9회말 마무리 켄리 잰슨이 마운드에 올라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처리하며 시즌 44세이브째를 올렸다.
2-0으로 승리한 다저스는 82승63패가 되며 내셔널 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굳게 지켰다.
2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이날 에이스 매디슨 범가너를 선발로 내고도 샌디에고 파드리스에게 1-3으로 패하는 바람에 다저스와 자이언츠의 게임 차는 5게임으로 더 벌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