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지(22·하이트진로)와 박성현(23·넵스)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펄펄 날았다. 

전인지와 박성현은 15일(현지시간) 프랑스의 휴양지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파71·6470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각각 버디 8개를 쓸어담는 맹타를 때려 8언더파 63타로 나란히 공동 선두에 올랐다. 

먼저 오전조로 출발한 전인지가 그린 적중률과 페어웨이 안착률에서 100%를 기록하는 정확한 샷으로 버디행진을 벌였다. 10번홀에서 출발한 전인지는 전반에 2타를 줄이며 샷을 조율한 뒤 후반 들어 버디를 몰아졌다. 1번홀(파4)과 2번홀(파3)에서 연속 버디를 잡은 뒤 4번홀(파4)에서는 두 번째 샷을 홀 1.5m에 붙인 뒤 버디로 연결,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6번홀(파4), 7번홀(파5)에서 또다시 연속버디를 낚은 전인지는 마지막 마지막 홀인 9번홀(파5)에서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오히려 타수를 잃지 않고 버디를 낚는 절정의 샷감을 보여줬다. 티샷을 러프로 보낸 뒤 번째 샷을 얇게 치는 바람에 페어웨이로 보내는데 그쳤지만 세 번째 샷을 홀 3m에 떨어뜨린 뒤 버디를 잡아내며 기분좋게 1라운드를 마쳤다. 

올해 LPGA 투어 멤버가 된 전인지는 아직 시즌 첫승을 신고하지 못했지만 꾸준한 성적을 올려 신인왕 포인트 1위를 달리고 있다. 923점으로 2위인 가비 로페스(멕시코·427점)에 2배나 앞서 있어 사실상 신인왕을 예약한 상태다.  

한국 무대에서 7승을 올리며 각종 기록을 수립하고 있는 박성현도 보기 없이 버디 8개를 쓸어담아 왜 KLPGA의 ‘대세’로 불리는가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오후조로 출발한 박성현은 전반에 3개의 버디를 기록한 뒤 후반에도 폭풍 샷감을 이어갔다. 10, 11번홀(파4)에서 연속버디를 낚아 단숨에 상위권으로 도약한 뒤 13번홀(파5), 16번홀(파3)에서 버디를 추가했고 까다로운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5.5m 거리의 버디를 잡아 리더보드 최상단에 이름을 올리며 전인지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박성현은 올해 5개의 LPGA 대회에 출전해 리코 브리티시 여자 오픈에서만 공동 50위를 기록했을 뿐, 이전 4개 대회에서 공동 13위-공동 4위-공동 6위-공동 3위에 오르는 등 뛰어난 적응력을 보이고 있다.

전인지와 박성현의 활약으로 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태극낭자들의 시즌 첫 메이저 타이틀 획득에도 밝은 불이 켜졌다. 한국여자 선수들은 올 시즌에는 이전에 열린 4개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했다. 만약 에비앙 챔피언십을 놓친다면 2010년 이후 메이저대회 우승이 없는 한 해를 맞게 된다. 

태극낭자들은 전인지 박성현 뿐 아니라 유소연(26·하나금융그룹)은 보기 없이 이글 1개, 버디 3개를 묶어 5언더파 66타를 적어내 지은희(29·한화)와 함께 공동 6위에 자리하고, 고진영(21·넵스)도 3언더파 68타를 쳐 공동 8위에 이름을 올리는 등 톱10에 5명이나 포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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