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전다운 승부였다. 그래서 9회 말 역전한 LA 다저스는 더욱 신날 수밖에 없었다.
다저스는 19일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6시즌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 0-1로 끌려가다 9회 말 애드리안 곤살레스의 끝내기 안타로 2-1의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다저스는 시즌 성적 85승65패가 돼 내셔널 리그 서부지구 단독 선두를 지켰다. 2위 샌프란시스코(79승71패)와의 게임 차도 6게임으로 벌려 지구 우승에 한발 더 다가섰다. 매직넘버는 7.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패하는 바람에 와일드카드 순위에서 세인트루이스에게 공동 2위를 허용했다.
이날 경기는 클레이튼 커쇼와 매디슨 범가너, 양팀의 에이스 대결로 초미의 관심을 끌었다.
선발 대결에서는 범가너의 판정승. 범가너는 이날 7이닝 1피안타 10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다저스 타선을 막았다.
반면, 커쇼는 허리 부상에서 회복한 뒤 세 번째 경기에서 6이닝 3피안타 1볼넷 7탈삼진 1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복귀 후 가장 많은 88개의 공을 던졌다.
두 팀의 에이스가 나선 만큼 득점이 적었다.
샌프란시스코가 3회 2사 후 에두아르도 누네즈가 내야 안타에 이어 도루로 2루까지 진출했고, 다저스 포스 야스마니 그란달의 송구 실책을 틈 타 3루까지 달린 뒤 커쇼의 폭투로 홈을 밟은 게 9회 초까지 양팀 통털어 유일한 득점이었다.
그러나 라이벌답게 승부는 9회 말에서 결정났다.
대타로 나선 선두타자 앤드류 톨스가 우전 안타, 코리 시거가 역시 우전 안타로 만든 무사 1, 3루 찬스에서 저스틴 터너가 역시 우익수 앞으로 굴러가는 안타를 쳐 다저스는 1점을 만회하며 1-1,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계속된 무사 1, 2루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선 곤살레스는 큼지막한 타구를 우익수 너머로 날렸고, 샌프란시스코 우익수 헌터 펜스는 높게 뛰어오르며 팔을 뻗었지만 공은 글러브에 맞고 튕겨 그라운드로 떨어졌다. 2루 주자였던 시거가 홈플레이트로 몸을 던져 2-1, 승부는 끝이 났다.
한편, 이날 7회 말 야시엘 푸이그와 범가너가 충돌, 벤치 클리어링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푸이그가 땅볼 타구를 때려 범가너가 직접 잡아 1루에 던져 아웃시켰다. 이 과정에서 둘 사이에 언쟁이 오갔고, 분위기가 험악해지더니 결국 양팀의 선수들이 모두 덕아웃을 박차고 나왔다. 주변 선수들이 말려 물리적인 다툼은 벌어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