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허(26)에 이어 한인으로는 두 번째, 한국 국적으로는 첫 PGA 투어 신인왕이 탄생할 수 있을까?
신인왕에 도전하고 있는 '윈덤 챔프' 김시우(21)에게 한인 골프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실 김시우는 애초 신인왕 레이스에서 뒤쳐져 있었다. 프라이스닷컴 오픈에서 우승했던 에밀리아노 그리요(아르헨티나)와 슈라이너스 아동병원 오픈에서 정상에 오른 스마일리 카우프먼의 '2파전' 양상으로 진행돼 왔다.
하지만 김시우가 지난 달 정규 투어 마지막 대회인 윈덤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신인왕 레이스는 '3파전'으로 확대됐다.
PGA 투어 신인왕은 포인트제가 아니라 동료들의 투표로 결정된다. 하지만 아무래도 성적이 가장 중요하다.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시리즈 마지막 대회인 투어 챔피언십만 남기고 있어 22일부터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 레이크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투어 챔피언십에서의 성적이 신인왕 투표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칠 게 틀림없다.
카우프먼은 투어 챔피언십에 나서지 못해 일단 신인왕 레이스에서는 탈락해 김시우와 그리요의 대결로 다시 압축됐다.
기록상으로는 그리요의 우세다. 세계랭킹 27위와 상금랭킹 23위, 페덱스컵(PO) 랭킹 9위다. 김시우는 세계랭킹 58위와 상금랭킹 28위, PO 랭킹 18위를 달리고 있다.
투어 챔피언에서 김시우가 그리요만 압도하는 성적을 올리면 그를 추월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 우승은 하지 못해도 상위권 진입을 앞세워 상금랭킹과 PO 랭킹에서 그리요를 추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컨디션과 실전 샷 감각이 좋다는 게 고무적이다.
일단 최고의 성적을 올려놓고 김시우는 투어 동료들의 선택을 기다릴 수밖에 없다.
아무래도 PGA 투어와 유러피언 투어에서 고루 활약한 그리요가 유리해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김시우가 투어 챔피언십에서 인상적인 플레이로 그리요보다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최연소 퀄리파잉 스쿨 통과 등으로 동료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는 프리미엄까지 보태 충분히 신인왕에 뽑힐 수 있다.
PGA 투어 신인왕은 투어 챔피언십이 끝난 뒤 바로 선수들이 투표가 진행되고 10월 초에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