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 오리올스의 김현수(28)가 메이저리그 데뷔 첫해부터 포스트 시즌 선발 출장 가능성이 높아졌다.
볼티모어는 4일 오후 5시(서부시간) 캐나다 토론토의 로저스 센터에서 열리는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아메리칸 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갖는다.
단판승부로 벌어지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승리한 팀은 디비전 시리즈에 진출, 텍사스 레인저스와 대결을 벌인다.
출전선수 명단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볼티모어는 에이스 크리스 틸먼, 토론토는 마커스 스트로먼을 선발로 예고했다.
토론토는 20승 투수 J.A. 햅과 리그 평균 자책점 1위(3.00)에 오른 애런 산체스 등 간판 투수들이 정규시즌 막판에 등판해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던질 수가 없다.
이에 따라 3선발로 올 시즌 9승10패, 평균자책점 4.37을 기록한 오른손 투수 스트로먼이 마운드에 오른다.
토론토가 오른손 투수를 내보냄에 따라 철저하게 플래툰 시스템을 적용하는 벅 쇼월터 볼티모어 감독은 좌타자 김현수를 선발로 내보낼 것이 거의 확실하다.
정규시즌에서 김현수는 우투수에 287타수 92안타, 타율 0.321을 기록했지만 좌투수에는 안타를 한 개도 치지 못했다. 좌투수 상대 기록은 18타수 무안타다. 기회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스트로먼의 등판이 더욱 반가운 것은 그가 오른손 투수라는 것말고도 또 있다. 정규시즌에서 스트로먼을 상대해 김현수의 성적이 좋았다는 사실이다.
스트로먼은 올 시즌 볼티모어전에 4차례 선발 등판했고, 김현수는 이 경기에서 두 번 선발 출전해 모두 안타를 쳤다. 김현수는 정규시즌에서 스트로먼을 상태해 7타수 3안타 1볼넷 1타점. 상대 타율 0.429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볼티모어 선수 중 마크 트럼보(타율 0.455)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김현수는 올해 토론토 상대로 타율 0.310(42타수 13안타) 1홈런 3타점을 기록했다. 로저스 센터에서는 타율 0.280(25타수 7안타) 1홈런 3타점이다.
특히 지난달 28일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경기서는 1-2로 뒤진 9회 토론토 마무리 로베르토 오수나 상대로 대타 역전 결승 투런 홈런을 터뜨려 팀을 와일드카드 결정전까지 이끌었다.
스트로먼이 올 시즌 볼티모어 상대로 4경기에서 1승2패 7.04로 부진했기에 김현수뿐 아니라 볼티모어 선수들의 사기가 올라 있다.
경기를 앞둔 3일 로저스 센터에서 훈련한 볼티모어 선수들의 얼굴에서 여유를 찾아볼 수 있었을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