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 샤라포바(러시아)가 내년 4월 코트로 복귀할 수 있게 됐다.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4일 국제테니스연맹(ITF)이 금지약물을 복용한 샤라포바에게 내렸던 자격정지 2년 징계를 15개월로 줄이라고 최종 판결했다.
CAS는 샤라포바가 도핑 규정을 어겼지만 중대한 과실이 있다고 보기에는 어렵다며 그녀의 징계를 줄였다.
샤라포바는 지난 1월 호주오픈 대회 기간 중 실시한 도핑테스트 결과 금지약물인 멜도니움에 양성 반응을 보였고, 이 사실을 3월 기자회견을 통해 스스로 밝혔다.
이에 대해 ITF는 6월 샤라포바에게 자격정지 2년의 징계를 내렸다. 샤라포바는 이에 불복해 CAS에 제소했고 결국 징계를 줄이는 데 성공했다.
CAS의 판결이 나자 샤라포바는 기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그녀는 자신의 SNS를 통해 "사랑하던 것을 잃어버렸다가 되찾은 기분"이라고 말했다.
샤라포바는 또 "도핑 양성 반응이 나온 이후 힘든 날들을 보냈다. 코트에 돌아갈 날이 얼마 남았는지 세고 있다"고 기뻐하며 "힘든 시기를 보내는 동안 성원해준 팬 여러분께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인사도 잊지 않았다.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스티브 사이먼 대표는 "샤라포바는 우리 투어의 대표 선수 가운데 한 명이기 때문에 내년 봄에 그가 코트에 다시 서는 모습이 많이 기다려진다"고 밝혔다.
ITF의 징계에 따라 2018년 1월 25일 이후에나 대회에 출전할 수 있었던 샤라포바는 2017년 4월 26일부터 코트에 다시 나설 수 있게 됐다.
메이저 대회는 5월에 열리는 프랑스오픈부터 나설 수 있게 됐다.
대회에 출전하지 못하고 있는 샤라포바는 2017년 4월에는 랭킹 포인트가 모두 소멸돼 세계 랭킹에서 제외된다.
그러나 사이먼 대표는 "5월 프랑스오픈을 비롯해 각종 대회에서 샤라포바에게 와일드카드를 줄 것"이라며 비록 랭킹이 사라지더라도 대회에 나서는 것에는 별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데이빗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