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의 김현수가 수비 도중 관중석에서 날아온 캔에 맞을 뻔한 사고가 일어났다.
김현수가 4일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아메리칸 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경기서 7회 수비를 하던 중 아찔한 상황이 발생했다.
토론토 멜빈 업튼 주니어의 타구가 좌측 담장을 향했다. 좌익수 김현수가 날아오는 공을 바라보며 자리를 잡고 글러브를 올리려던 순간 외야 관중석에서 음료수가 든 캔이 하나 날아들었다.
김현수의 뒷쪽으로 살짝 떨어진 곳으로 날아와 김현수는 침착하게 타구를 잡아 아웃을 시킨 뒤 깜짝 놀라며 뒤를 바라봤다. 직접 맞히기는 어려운 거리지만 그래도 날아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을 정도로 가까운 거리였다.
아무리 원정이고 디비전 시리즈 진출이 걸린 단판 승부이긴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 경기 중 그라운드 안으로 음료가 든 캔을 던진다는 것은 누구도 상상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에 김현수도 관중석을 쳐다보며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고 중견수 아담 존스가 관중석을 향해 거친 제스처로 항의했다. 그러나 김현수와 존스는 관중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듯 짧게 어필을 했고, 심판들도 달려와 김현수와 존스를 말리며 덕아웃으로 보냈다.
하지만 토론토 관중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야유를 보냈다.
벅 쇼월터 볼티모어 감독도 곧바로 뛰어나와 심판진에 항의했다.
스타디움 경비를 맡던 토론토 경찰이 달려가 캔을 던진 팬을 찾아 운동장 밖으로 내보냈다.
만약 김현수가 이 상황으로 공을 놓쳤다면 이 타구는 아웃판정을 받았을 것이다. 메이저리그 경기 규칙 3조 16항에 따르면 '타구 또는 송구를 관중이 방해하면 볼 데드를 선언하고, 심판이 당시 상황을 판단해 아웃 혹은 안타를 결정한다'고 돼 있다. 
이사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