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가 벼랑 끝까지 몰렸다.
다저스는 10일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6시즌 메이저리그 내셔널 리그 디비전 시리즈(5전3선승제) 3차전에서 워싱턴 내셔널스에게 홈런 두 방을 허용하며 3-8로 패했다.
이로써 다저스는 1차전(7일) 클레이튼 커쇼가 나서 4-3으로 승리한 뒤 비로 순연돼 전날 열린 2차전에서 2-5로 패한 데 이어 이날도 져 시리즈 전적 1승2패가 되며 남은 2경기를 모두 승리해야만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4차전은 11일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다. 5전3선승제에서 1승1패 때 3차전을 이길 경우 리그 챔피언 결정전 진출하는 확률은 75%다.
다저스는 선발 마에다 겐타가 1회부터 살짝 흔들리기 시작하며 만루 위기를 자초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2회까진 무사히 넘겼지만 마에다는 타자가 한 바퀴 돈 3회를 버티지 못했다.
워싱턴의 선두타자 루키 트레아 터너에게 중전 안타, 3차전 수훈갑 제이슨 워스에게 우익 선상 2루타를 연달아 허용하며 선취점을 빼앗긴 뒤 1사 3루서 브라이스 하퍼에게 적시타를 맞았고, 결국 앤서니 렌돈에게 2점 홈런을 얻어맞아 4실점을 한 뒤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3이닝 5피안타 4실점을 기록한 마에다는 메이저리그 포스트 시즌 첫 패배의 쓴맛도 봤다.
다저스는 1회 코리 시거의 담장 상단을 맞히는 큼지막한 2루타로 1루 주자 저스틴 터너를 홈으로 불러들어 선취득점을 올렸으나 3회 대량실점으로 추격하는 입장이 됐다.
좌완 투수에 고전하던 다저스 타선은 투수 타석에 대타로 들어선 카를로스 루이즈가 좌측 담장 넘어가는 2점 홈런을 터트리며 3-4로 추격에 나서 다저스타디움을 가득 메운 5만3901명의 팬들을 열광시켰다.
다저스의 포스트 시즌 대타 홈런은 1988년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커크 깁슨 이후 28년 만이다.
하지만 워싱턴 더스티 베이커 감독의 고집스러운 좌완 투수 기용으로 더 이상 다저슨 타선은 점수를 뽑아내지 못했다.
반면, 워싱턴은 1점 차로 팽팽하던 9회 초 다저스의 마무리 켄리 잰슨을 상대로 워스가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으로 다저스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은 뒤 볼넷과 사구로 얻은 찬스에서 라이언 짐머맨이 우측 담장을 바로 때리는 2타점 2루타를 때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잰슨이 마운드에 오를 상황은 아니었지만 다저스는 선발 마에다가 예상보다 일찍 강판당하는 바람에 불펜 자원을 6명이나 동원해 잰슨을 마운드에 올릴 수밖에 없었다.
잰슨이 0.1이닝 동안 4실점한 것은 올 시즌 최악의 피칭이다.
워싱턴은 선발투수 지오 곤살레스는 5회 2점 홈런을 얻어맞고 강판된 뒤 불펜진들이 4.1이닝을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막아 다저스를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