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타이거 우즈가 출전을 번복해 맥을 빠졌지만 그래도 PGA 투어 2016~17시즌은 힘차게 시작한다.
개막전인 세이프웨이 오픈(총상금 600만 달러)이 13일부터 나흘간 캘리포니아주 나파의 실버라도 컨트리클럽(파72·7166야드)에서 펼쳐진다.
시즌 개막전이긴 하지만 사실 이 대회에는 그다지 스타플레이어들이 출전하지 않았다. 시즌제가 바뀌기 전 이 대회는 가을 시리즈 대회로 다음 시즌 투어 카드가 없는 선수들이 카드 확보를 위해 출전하던 B급 대회였기 때문이다. 때문에 총상금도 적었고 주로 무명선수들이 우승을 독차지해왔다.
2014년 이 대회에서 배상문이 우승을 차지한 바 있고, 작년엔 에밀리아노 그리요(아르헨티나)가 우승을 차지하며 신인상까지 받았다.
하지만 올해엔 타이틀 스폰서가 프라이스닷컴에서 세이프웨이로 변경되며 상금이 증액됐고, 타이거 우즈까지 복귀한다고 해서 한참 주목을 받았지만 개막을 코앞에 두고 불참을 결정해 맥이 확 풀리긴 했다.
세계 톱랭커들이 대거 불참했지만 우즈의 복귀 소식에 평소 같으면 이 대회 출전하지 않았을 필 미켈슨과 매트 쿠차, 폴 케이시(잉글랜드) 등이 나서 대회 최고의 스타로 우즈의 공백을 메우고 있다.
톱 랭커들이 없다는 것은 코리안 브라더스에게도 반가운 소식이다.
이번 대회에 코리안 브라더스 가운데서는 케빈 나(33)와 대니 리(26), 강성훈(29), 노승열(25), 김민휘(24) 등이 출전한다.
케빈 나는 지난해 이 대회서 준우승을 차지한 뒤 시즌 초반 매 대회마다 상위권에 오르며 두각을 나타냈었다.
노승열은 2014년 쥬리히 클래식 우승 이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어 이번 대회를 통해 반전을 노리고 있고, 지난 시즌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2차전 도이체 방크 챔피언십까지 출전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던 강성훈은 데뷔 첫 우승의 칼날을 갈고 있다.
지난 시즌 2부 투어의 설움을 겪었던 김민휘는 천신만고 끝에 딴 투어 카드를 지키기 위해서는 시즌 초반부터 바짝 달려야하는 입장이다.